[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당내 일부가 검찰과 짠 것'이란 발언에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박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저를 비롯해 당내 다양한 분들을 만나 통합의 메시지를 내다 돌연 지난 일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지난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격 사태를 언급했는데요. 그는 "당내 일부가 검찰과 내부 거래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했고 민주당 의석수를 고려하면 이탈표가 30표 이상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이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입장에서 난감한 일"이라며 "민주당의 내부 분열과 분란을 기대하던 내란 추종 세력들에게는 이익이 돼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과 배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의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 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해명을 요구했는데요. 그는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통합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비명계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달 21일 박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연이어 만났는데요. 곧 김두관·김두관 전 의원도 만난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