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윤석열은 계엄, 이재명은 줄탄핵"…한동훈, 개헌 앞세워 '비윤·반명' 공략
'87 체제' 극복은 미래 초석…개헌 필요성 강조
입력 : 2025-03-05 오후 5:52:41
[뉴스토마토 이진하·이효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87년 체제는 대단히 위대하지만 이제는 극복해야 할 때가 됐다"며 "'87년 헌법 체제 극복'은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출간을 시작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 그는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닌 개헌을 통한 '시대 교체'를 역설했는데요. 친위 쿠데타로 구속된 윤석열씨는 물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제7공화국 시대의 당위성을 설파했습니다. 이날 북콘서트는 'Bye 구시대, Hi 새 시대'를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사전 신청자 1200명 중 랜덤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도 10여 명 참석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자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한동훈 응원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전 대표를 맞이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잘 지내셨죠. 저도 잘 지냈다"며 "마지막 인사를 기억하고 있으나 다시 시작하겠다"고 운을 뗐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대표 사퇴 후 70여일의 잠행을 깨고 지난 2일 책 발간 등을 통해 공개 행보를 재개했습니다. 
 
100여분간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서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부터 윤석열씨의 탄핵안 가결 직후까지 생각과 향후 정치 비전 등을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더불어 저서에 담긴 문장을 언급하며 평소 자신의 생각과 철학 등을 지지자들에게 밝혔습니다. 
 
"'계엄' 다시 있어선 안 돼"…개헌 필요성 강조
 
한 전 대표는 당 대표 사퇴 후 지난 2개월 동안 1987년 헌법을 만들 때 관여했던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엔 대통령 선거를 간접선거에서 직선제로만 바꾸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나중에 제대로 고치자고 하며 빠른 시일 내 만들었던 헌법이라고 들었다"며 "이제는 반드시 많은 부분을 고쳐서 50년, 100년 쓸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는데요. 그는 "탄핵과 계엄 선포는 수십 년 동안 헌법에 있었으나 감히 하지 않았던 절제의 정신으로 서로 지켜온 암묵적 룰이었다"며 "그러나 그것이 깨졌다. 그렇기 때문에 87년 체제는 극복해야 한다. 이번에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더 잔인한 세상이 될 것이다. (개헌은) 단순한 과거 극복이 아닌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했습니다.
 
특히 그는 '시대교체'를 내세우며 "앞으로 새 시대를 준비할 사람은 희생의 정신을 다짐하고 국민께 약속드려야 한다"며 "선수 교체만으로는 우리는 더 잔인해지고 더 표독스러워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진짜 중요한 문제들은 숨겨지게 될 것이고 역사의 뒤안길로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한 전 대표는 개헌이 필요한 이유로 계엄과 민주당의 거듭된 탄핵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매번 개헌 이야기는 나왔던 이야기인데. 29번의 탄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개헌에) 필요성을 더욱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개헌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개헌을 이루지 못한 장애물을 미리 사전에 제거한다는 약속과 희생이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윤씨가 발동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명시된 것이란 점도 꼬집었습니다.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 책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29번 탄핵한 이재명 위험…난 선민후사"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콕 집어 "만약에 내가 이 대표와 같이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해보라"며 "내가 계엄령을 발동해서 사법부를 눌러버릴 거라고 예상하실 수 있나. 아니면 법을 바꿔서 '나에 대한 범죄는 죄가 안 되게 바꿔버릴 거다'라고 그러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는데요. 한 전 대표는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일반적인 원론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선당후사'란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보다 '선민후사'란 말을 많이 썼다"며 당 대표 사퇴 전과 후의 시간을 회고했습니다. 계엄 사태를 떠올리면서 "당시 계엄을 빠르게 막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은 유혈사태 등으로부터 '국민을 먼저'란 기준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로 인해 책 이름도 '국민이 먼저입니다'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대선 출마에 대한 문은 닫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은 미래로 갈 수 있을지 궁리하고 그 길을 찾아 용기 있게 결단하고 헌신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그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공개 행보를 이어갑니다. 6일에는 신촌에서 열리는 '총학생 공동포럼'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진하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