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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보다 회복이 필요한 때
입력 : 2025-02-11 오후 8:17:06
"욕하면서 보게 된다." 
 
최근 SNS에 영상 클립을 올리면서 쓴 제 지인의 글입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JTBC의 '이혼 숙려 캠프 : 새로고침'이 소개돼 있었는데요. 궁금증에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니 제 지인의 감상평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뒤에 내용은 무엇이 나올까 궁금함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다 1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만장일치로 '주의'를 의결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부부 갈등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특히 문제가 된 방송은 음주 상태에서 아내에게 폭언을 하는 남편, 과도한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 등의 모습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사실 이 제재가 있기 전까지 전 콘텐츠 내용이 문제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그만큼 최근 각종 교양과 예능 방송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적인 문제들을 다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거기에 무뎌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자극에 빠졌다고 느끼는데요. 그 근거는 바로 해당 내용을 담은 유튜브 클립의 조회수입니다. 자극적인 썸네일과 문구가 들어가면 금상첨화입니다. 이슈가 된 부부의 클립은 업로드 4일 만에 100만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결국 '돈'이 된다는 이유 때문인지 방송국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극단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들을 출연시켜 '역대급'이란 말도 남발합니다. 어쩌면 공중파나 지상파를 비롯해 TV를 보지 않는 요즘 시청자들을 TV로 끌어오려는 처절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혼 예능이 부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와 다르게 싸움과 갈등 위주의 편집으로 자극적인 재현을 반복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만 줄 뿐입니다. 삶의 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모습과 여러 소통의 방식을 제안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포스터 (이미지=JTBC)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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