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8 민주의거' 64주기인 8일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며 "삼권분립은 무너지고, 국민의 목소리는 '입틀막' 당하고,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가 판친다"며 윤석열정부를 직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순 없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늘은 3·8 민주의거 64주기"라며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청년들이 '무도한 권력은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한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3·8 민주의거란 1960년 3월8일부터 3월10일까지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 인권침해에 대항해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벌인 학생운동을 가리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만한 권력은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대전 고등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으며, 100여명의 학생들이 연행돼 심한 고초를 겪었고,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게 된 청년도 있다"면서 "국민을 짓밟은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전에서 일어난 3·8의 정신이 마산의 3·15로, 전국 곳곳의 4·19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이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역사는 시계추와 같아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면서 "4·19혁명 불과 1년 뒤 박정희 군부독재의 쿠데타가 벌어졌을 때가 그러했고, 촛불혁명을 거쳐 검사독재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면서 "권력남용으로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은 무너지고, 국민의 목소리는 '입틀막' 당하기 일쑤고, 급기야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가 판을 친다"면서 윤석열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러나 확신한다. 역사는 때론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늘 전진했다"면서 "3·8의거 당시 권력의 막강함에 좌절하고 절망한 청년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뒤 전국의 민주시민들이 그 강력했던 권력을 무너뜨렸다"면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아울러 "제 아무리 강한 꽃샘추위도 봄의 도래를 막을 순 없다"면서 "역사의 진보를 믿고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