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여름철 집중 호우 피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권을 유지하면서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형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70%대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90%을 차지하는 5개 손보사의 손해율을 살펴보면 △
삼성화재(000810) 77.4% △
DB손해보험(005830) 77.4% △
현대해상(001450) 77.4% △KB손해보험 77.1% △메리츠화재 77.0%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보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입니다. 손보사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수치이기도 한데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폭우와 태풍 등 재해 등을 감안했을 때 빅4 손보사들이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인데요. 손해보험업계 차량 침수 피해는 지난달 28일 집계 기준 1719대, 손해액은 144억원에 달했습니다.
손보사들의이 손해율이 양호하면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어 보험사들도 추가 인하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 초 주요 은행을 찾아 상생금융 동참을 독려했고, 지난 6월부터는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등 카드업계를 찾았는데요. 지난달에는 한화생명을 찾으면서 보험권으로도 상생금융 동참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달 손해율 상황을 지켜볼 때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료를 인상하자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정적인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도 보험료율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손해율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 피해 등이 컸지만, 올해는 피해가 전년 대비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는 9600여건, 추정피해액은 77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는데요. 태풍 '카눈' 등으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는 이보다 적은 1637억1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손보사들은 계절적 이슈로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나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차량 사고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가을에도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해율이 안정적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자동차매매상 주차장이 잠긴 모습입니다. 그러나 7월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