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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건설사, 신용등급 '경고등'
부동산 PF 대출잔액 131.6조 달해
입력 : 2023-07-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년 반 만에 상승전환하며 ‘집값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의 신용도에는 먹구름이 낀 모습입니다. 올해 하반기 원자재가격 상승과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 미분양 위험이 건설업계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와 운전자금 부담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은 까닭입니다.
 
24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올해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 결과 건설업 신용등급 아웃룩은 ‘부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분양 경기의 더딘 회복세 △PF 위험 축소 장기화 △재무 부담 지속 △사고와 규제 등을 고려할 때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 것입니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으로는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가 지목됐습니다. 책임준공 의무에 따른 부담과 신규 현장의 사업성 저하,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를 고려할 때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최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총 1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견줘 1조3000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19%에서 2.01%로 0.82% 포인트 뛰었습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과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사업장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달 셋째주(17일 한국부동산원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 오르며 1년 반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고,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는 중소·중견 건설사가 증가하는 등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은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하고 신용도가 악화하면서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건설업 특성상 차입금이 많고 PF와 같은 자금조달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점에서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경우 차입금과 회사채를 통한 외부자금 이자 비용이 상승하게 돼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진행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들이기도 했지만, 올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신세계건설·한신공영·KCC건설·한양 등 대다수 건설사는 미매각으로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붕괴 등 잇단 안전사고도 신용도 하락의 가속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직접적인 비용 발생 외에도 평판위험으로 인한 수주경쟁력,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등이 경영 전반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어섭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건설현장의 사고뿐만아니라 호반건설을 비롯한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과거 대규모 공공택지 확보 과정에 대한 정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정부 규제, 제도 변화는 관련 건설사 사업기반에 근본적인 변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A/부정적·A2→A-/안정적·A2-)과 한신공영(BBB/부정적·A3→ BBB-/안정적·A3-)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롯데건설(A+/부정적·A2+)과 HDC현대산업개발(A/부정적)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고,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정적(Negative)’ 등급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태영건설(A/N→A-/S), 한신공영(BBB+/N→BBB/S) 2개사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HDC현대산업개발(A↓→A/N), 일성건설(BB+/S→BB+/N)의 등급전망은 각각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밖에 인천 검단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됐던 GS건설과 중대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DL이앤씨 등도 평판 저하에 따른 신용도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기평은 GS건설 재무부담 확대에 따른 차입부담이 커지고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이 1.5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하향 변동요인으로 검토하기로 했으며 DL이앤씨의 경우 EBITDA 마진이 7% 미만, 부채비율 100% 초과한 상태를 지속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최한승 한기평 실장은 “주택 관련 규제 완화 정책, 매매가 하락폭 둔화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전반적인 원가부담 확대로 분양가가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근본적인 주택 경기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운전자본부담과 PF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확대가 신용도 핵심 이슈로, 하반기에는 분양성과와 운전자본부담 수준, 프로젝트별 사업성에 따른 PF 우발채무 리스크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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