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한겨울에서 초여름으로 이르는 환절기에는 병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게 됩니다. 보통은 한 번에 3일치 정도의 약 처방을 받아오는데요, 지어준 약을 다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때로는 약을 먹다보니 증상이 사라져 복용을 중단하는 때도 생깁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집에는 먹다 남은 약 봉투가 수두룩해집니다.
폐의약품의 경우 일반 쓰레기처럼 버리거나 씽크대에 헹궈버리면 토양과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약 속에 포함된 항생제 성분이 식물 혹은 어류 등에 쌓이게 되면 음식물 섭취를 통해 다시 인체에 재유입이 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도 있지요.
이 때문에 먹고 남은 혹은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은 함부로 폐기해서는 안되는데요. 폐의약품들을 모았다가 일선 약국에 가져다주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약국이 이에 호의적이지는 않아 번거로운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일부 지자체의 주민센터에서 폐의약품 수거를 하기도 하고 아파트 단지 내 자체적인 폐의약품 수거함을 만들어두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모든 곳에 보편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아니었죠.
우정사업본부가 환경부, 서울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과 폐의약품 회수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이 같은 상황에서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우체국이 나섰습니다. 앞서 우체국은 올 초부터 세종시에서 폐의약품 회수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지난달 말까지 5개월간 운용한 결과 폐의약품 회수가 전년대비 월평균 71%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우체국은 서울지역으로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를 확대합니다. 물약을 제외한 폐의약품은 주민센터,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지사에서 배부하는 전용 회수봉투 혹은 일반 우편봉투에 '폐의약품'이라는 표기와 함께 가까운 우체통에 넣으면 됩니다. 우체통 등에서 회수된 폐의약품은 우체국 우편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자치구 지정장소로 배달됩니다.
앞서 라돈침대 매트리스 수거, 공적 마스크 배부, 코로나19 재택치료 의약품 배부 등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익 활동을 전개했던 우체국이 이번 폐의약품 수거 서비스로 환경도 지키고 국민 편의도 제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에 많은 기대가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