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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의 회장님 돋보기)세아그룹 형제 같은 사촌지간, 제2의 ‘LG’
동갑내기 사촌으로, 같은 초등학교 다니며 형제처럼 키워
입력 : 2023-06-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세아그룹은 이례적으로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태성 사장이 특수강 사업 부분의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를, 이주성 사장은 강관사업 부문의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를 맡는 체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촌 경영'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업에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과 반대되는 경우여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세아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의 타계 후 이운형·이순형 회장이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키워왔습니다. 지난 2013년 이운형 회장의 별세 후 이순형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데요. 이태성 사장은 이운형 선대회장의 아들이고, 이주성 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아들입니다.
 
세아그룹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형제(이운형·이순형)가 1978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태성·이주성)을 같은 초등학교(경복초)를 다니게 하고 형제처럼 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 잡음이 없는 것도 이러한 까닭으로, 인화를 추구하는 LG가와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친인 이운형 회장은 직원들의 엘리베이터를 직접 잡아주는 회장님으로 회고될 정도로 소탈하고 겸손한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이태성 사장 역시 부친의 이러한 모습을 본받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사진=연합뉴스)
 
때론 상반된 실적에 따라 사촌 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도 있습니다. 최근 사업 실적을 보면 이주성 사장이 좀더 앞서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미 산업 등 석유·가스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강관 수요가 늘었다"며 "반면 특수강의 부진은 전방산업 침체 탓"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하는데요. 이태성·이주성 사장이 각각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지분을 늘리면서 계열 분리 가능성과 갈등설이 흘러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구도를 둘러싼 지분경쟁보다 사전교감에 따른 행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계열사 분리 문제와 관련해서 세아 측은 "분리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앞서 이주성 사장도 한 행사에서 "계열사 분리 소문은 예전부터 계속 있었던 이야기다. 계열사 분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계열 분리를 통해 언젠간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시각이 꾸준히 제기됩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을 해 나가며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모범사례이지만, 후대로 갈수록 유대관계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LG가의 구본준 회장이 계열사를 분리했던 것처럼 세아그룹도 향후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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