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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걸그룹 에스파…글로벌 흥행 쏜다
SM 이수만 체제 이후 첫 음반, 이전과 다른 '리얼 월드' 세계관
입력 : 2023-05-08 오후 4:14:2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간 저희가 가상 현실, 인공지능(AI) 같은 세계관을 표방했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전투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걸그룹으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에스파가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로 돌아왔습니다.  '넥스트 레벨(Next Level)' 신드롬에 이어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스파 멤버들은 "공백기 때 회사의 변화로 혼란스러웠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우리는 '스파이시'를 어떻게 하면 잘 선보일까에 포커스를 뒀다"며 "나이 또래에 맞게 하이틴스러운 감성, 캠퍼스에 있는듯한 영한 자유분방한 느낌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4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에스파가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로 돌아왔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는 그간 그룹 네 명의 특징을 살린 4개의 아바타 ‘ae(아이)’를 만들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세계관을 표방해왔습니다. 멤버들과 ‘ae(아이)’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드리는 존재 ‘블랙맘바(Black Mamba)’에 대항한다는 설정이 스토리의 큰 줄기입니다. EP.1 '블랙 맘바(Black Mamba)', EP.2 '넥스트 레벨(Next Level)', EP.3 '걸스'까지 이어진 시즌 1에서 멤버들은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나이비스(nævis)' 인도에 따라 광야(KWANGYA)로 떠납니다.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는 무규칙·무정형·무한의 영역'인 광야에서 악플과 편견, 강박, 완벽주의 같은 성장하며 겪는 정체성에 관한 고충들을 풀어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필두로 이 광야를 사옥 작명까지 넓히는 식으로 자체 세계관(SMCU)이자 플랫폼으로 확장해오기도 했습니다. 흡사 'K팝계의 마블'을 추구한 셈. 그러나 당시 앨범과 콘셉트에 관여했던 SM 창업자 이수만의 영향력 과잉과 인위적인 스토리 개입에 비판이 공존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신보는 보다 '현실적인 세계(리얼월드)' 콘셉트에 방점을 찍는다는 데서 기존 시즌 1과 구분됩니다. 이수만 창업자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첫 앨범인 만큼,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고자 한 모양새입니다. 평단에서는 "다소 기존의 복잡했던 스토리에 천착되기보다는 음악 자체로 승부하는 것이 글로벌 흥행과 직결될 것"이라 봅니다.
 
타이틀 곡 ‘Spicy’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 장르입니다. 자유분방함을 강조한 가사들은 수풀을 향해 뛰어가는 멤버들 뒷모습을 담은 앨범 커버와도 연결됩니다.
 
상대를 향해 끝없이 깊어지는 마음을 목마른 감정에 비유해 풀어낸 R&B 곡(‘Thirsty’),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톤과 맑은 벨소리, 아름다운 스트링 연주가 합산되는 발라드 곡(‘Til We Meet Again’)처럼 전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곡들이 수록됐습니다.
 
에스파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 콘셉트 포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선주문 수량만 이날 기준 총 180만장을 넘긴 신보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전작인 두 번째 미니앨범 ‘Girls(걸스)’ 선주문량 161만장을 넘어선 자체 최고 기록으로, 두 번쨰 밀리언셀러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 3위에 오른 '걸스'를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입니다.
 
Y2K(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시절의 곡과 콘셉트가 최근 K팝 신에 인용되면서 미래지향적인 에스파의 음악들은 전 세계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입니다. 기술적으로, 마케팅적으로 첨단을 향해 걷고 있는 K팝 정체성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난해 에스파는 '유엔(UN) 2022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에 연설자로도 나서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 시간과 공간, 장르, 세대 등 모든 경계를 초월한 무한의 영역"이라며 "한편으로는 '현실 세계에 대해서도 그만큼 노력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선공개 곡 ‘웰컴 투 마이 월드’는 AI 나이비스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 “일종의 AI인 나이비스와 그간 춤도 춰보고 뮤비도 찍어봤는데, 함께 음반 작업은 처음이에요. ‘지지직’ 거리거나 ‘뚝딱’ 이럴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멤버처럼 스무스하게 녹아 들었던 것 같습니다.(카리나) “에스파는 양면성 있는 그룹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두렵지 않아요."(닝닝) 
 
4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에스파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 사진=SM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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