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베트남 사파에서 아름다운 산과 다랭이논, 해맑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곳이 우리가 돌아가야 할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흐르고, 반사하고, 순환하며 결국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자연 풍경이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박진희 작가가 개인전 'Return to Arche 처음으로 돌아가다'를 엽니다.
오는 5~20일 서울 중구 로프트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전시는 '먼 길을 돌아 다시 처음의 자리로 간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됩니다.
박진희 작가 개인전 'Return to Arche 처음으로 돌아가다'. 사진=로프트그라운드
제목의 ‘아르케(Arche)’는 그리스어로 처음, 시초라는 뜻. 박진희 작가는 "미대를 졸업한 후 열정적으로 작업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저는 결혼과 출산, 자녀 양육의 일들로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게 10년이 넘는 공백기 끝에 다시 시작한 작업으로 제1회 로프트 그라운드 작가공모전에 선정돼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고 합니다.
전시장에서는 선과 색으로만 풀어낸 풍경화 '나선풍경' 시리즈를 비롯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선풍경' 시리즈에 대해 박진희 작가는 "우리의 눈이 인지할 수 없는 색의 스펙트럼과 우리가 정확하게 말로 정의할 수도 없는 세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풍경이나 인물을 그릴 때 그 자체를 그리기보다는 제가 재현한 이미지들이 불러일으키는 어떤 감각이나 상상에 더 기대어 보고 싶었다. 색이나 이미지들 사이에서 서로 충돌하고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
2005년 호주 사막 여행을 하면서 영감을 얻어 표현한 'UTOPIA' 시리즈, 2016년 무렵 스페인 여행 전후로 작업한 '뒷모습의 초상', '개' 시리즈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여행은 연애 못지않은 설렘이었고, 모험과 영감의 원천이었어요. 특별히 네팔의 히말라야 등반과 호주의 사막 등 광대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은 제가 작업하는데 큰 영향을 줬어요. 다행이게도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가 너무 많아요. 앞으로도 저는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다음 작품에 대한 영감들을 주워 오려고 합니다."
박진희 작가. 사진=작가 제공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