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달 휴대폰 요금청구서를 보여주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아"라고 말을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용 패턴을 다시 점검해보거나 필요한 경우 상품 변경도 고려해보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상품 변경 방법을 물으니 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볼 것을 권해줍니다.
AskUp에 휴대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요금청구서를 보여주니 대응 방법을 알려줬다. (사진=김진양 기자)
사람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최근 론칭한 '눈 뜬 챗GPT' AskUp과 나눈 몇 마디입니다. '아숙업'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AskUp은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더한 챗봇인데요. 텍스트 만을 기반으로 대화를 이어갔던 챗GPT와 달리 AskUp은 문서 등의 사진을 보고도 내용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외국어가 포함된 이미지는 번역된 내용과 함께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과 관련한 영문 기사 이미지를 제시하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물었더니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해 알려줍니다. 한국어 표현이 다소 장황하거나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언어 번역은 영어에서만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듯 합니다. 챗GPT와 오픈AI에 대해 다룬 중국어 기사 이미를 보여줬을 때는 정확한 내용을 추론해내지 못했습니다. 업스테이지 측은 "한자 일부 정도를 해독하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AskUp에 영문 기사 이미지를 보여주니 한국어로 내용을 요약해줬다. (사진=김진양 기자)
현재 AskUp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AskUp의 채널친구는 개설 사흘 만에 3만을 넘기더니 나흘 째인 10일 저녁에는 7만명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다양한 AskUp의 활용사례를 공유하는 오픈채팅방도 운영 중인데요, 이 방에도 300명이 넘는 이용자가 모여 AskUp이 어떤 상황에서 유용할 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의견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AskUp은 이미지 속 텍스트가 1000자가 넘어가는 경우에는 인식률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2021년 9월까지이 데이터로 학습된 챗GPT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답변의 최신성이 떨어진다는 고질적 문제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물었을 때 윤석열이 아닌 문재인이라고 답하는 기존 챗GPT의 오류를 그대로 범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정확한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묘사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업스테이지는 챗GPT의 성능에 의존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지적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합니다. 2021년 이후 발생한 정보들도 검색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 중인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업스테이지는 추천 팩을 도입, 추천과 검색을 결합한 'Seargest' 기술을 적용해 장기 메모리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과거의 대화 중 필요한 내용을 추천하는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지요. 예를 들면, "작년 가을에 바비큐 회식을 했던 장소가 어디지?"하고 물으면 이전 대화를 보고 답을 주는 식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skUp은 AI와 인간 사이의 소통과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비스"라며 "많은 사람들이 AI의 편리함과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향후 서비스 포부를 전했습니다. 이어 "일상에서 AI 활용 허들을 낮춰 전국민이 AI 시대에 더 높은 무대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