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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내려도 안팔리네"…고금리에 보류지 '외면'
올들어 강남·양천구 등 5개 조합서 보류지 매각
입력 : 2023-03-13 오전 6:00:00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경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부동산 시장의 ‘숨은 로또’로 꼽혔던 아파트 보류지가 찬밥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주택매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집값 고점 인식과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적체되는 모습입니다.
 
12일 서울시 정비사업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는 강남과 영등포·양천구·은평구 등 5곳의 주택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 보류지 매각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보류지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조합원 물량의 누락·착오·소송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한 것으로, 통상 완공을 몇 개월 앞둔 시점에 조합의 재량으로 일반에 입찰방식을 통해 판매합니다.
 
입찰은 조합 측이 정한 최저입찰가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을 받는데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어 그동안 입찰에 성공하기만 하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숨겨진 로또’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부동산 경기가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입니다.
 
이자 부담·매수자 우위시장에 보류지 유찰 잇달아
 
실제 영등포구 신길3재정비촉진구역(더샵 파크프레스티지)의 경우 올해 1월 입찰공고를 냈지만 유찰되면서 오는 17일까지 재입찰 접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현재 최저 입찰가는 전용면적 59㎡가 11억7000만원, 전용 84㎡는 14억4000만원으로 1월 매각 공고 당시보다 각각 10% 할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2019년 말 1순위 청약에서 전체 316가구 모집에 2만1367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14대 1을 기록했다는 것을 상기하면 흥행이 이어지지 못한 셈입니다.
 
강남 지역 보류지 또한 시장의 외면을 받는 실정입니다.
 
강남 대치 제2지구(대치 르엘)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달 다섯 번째 보류지 매각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조합이 보유한 전용 59㎡와 전용 77㎡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용 59㎡의 최초 입찰 기준가는 23억5400만원에서 19억2600만원까지 하락했으며 전용 77㎡는 29억400만원에서 23억76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2018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상가 보류지 잔여분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헬리오시티 조합은 상가 잔여분에 대해 올해만 3번째 매각 공고를 냈는데 올해 1월초 팔린 지하1층 점포 한곳을 제외하면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진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류지도 몸값을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상가 보류지 입찰 당시 26억원에 달했던 기준가격(지상 1층 59호실·전용 37㎡) 또한 16억원으로 내린 상황입니다.
 
은평구 응암제2구역 주택재개발 조합(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의 경우 작년 4월부터 8차례 보류지 공고를 냈는데 최고 10억5000만원이던 전용 59㎡ 최저 입찰가는 현재 6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올해 2차례 보류지 매각에 나선 신월4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신목동파라곤)은 9억5000만원으로 제시한 보류지가 유찰되자 가격을 5000만원 낮춰 재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공고를 하더라도 최근 부동산 시세를 고려하면 입찰가격이 높은 편이 많다"라며 "오히려 급매를 기다리는 수요가 더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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