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효성)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효성그룹의 효자 계열사 효성중공업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설’을 택했습니다.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대한 건설과 투자·운영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복안입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오는 1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작년 실적을 확정하는 한편 정관 일부 변경 등을 포함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효성중공업이 정기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에 나선 것은 2년만입니다.
이번 정관 일부 변경은 사업목적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효성중공업은 사업목적에 △건설사업관리업 △민자로 유치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건설·운영사업 △통신판매업을 신규로 추가했습니다. 또한 기존 사업목적이던 주택건설사업, 부동산 매매업 및 임대업에 개발 사업을 포함시켰습니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건설사 줄도산 등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건설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추가하는 사업목적 중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SOC입니다. SOC는 소위 B2G(Business to Governance) 사업으로 불리는 터라 정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효성중공업이 올해 주총에서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국가정보원 제2차장을 지낸 최윤수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건설 사업 영역 다변화…현금흐름 가변성 확대 우려 내재
건설 부문의 매출 비중도 늘어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3조5101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했는데 이 가운데 1조 5220억이 주상복합과 아파트 등 건설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매출비중은 43.36%로 전년도(42.01%)보다 늘었습니다. 작년 연간수주액은 1조1000억원이며 수주잔고는 4조6000억원입니다.
효성중공업은 주총공고를 통해 “저탄소 친환경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에 대응해 수소,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설부문 사업 영역 다변화를 위해선 일반건축과 토목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그룹이 진출한 베트남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종로 숭인동 임대주택공사, 청담 고급 주상복합 등 리스크가 적은 기성불 조건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이천장호원 아파트 건설공사 등 LH 공공사업 수주를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중공업부문 및 건설 부문(아래) 분기 경영실적 추이.(데이터=효성중공업)
다만 고금리와 원재재 상승 국면이 고착화하고 부동산 업황이 악화한 까닭에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입니다.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연결기준 효성중공업의 차입금은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40.0%, 34.1%로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입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순차입금의존도는 30%를 상회할 경우, 기업이 재무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기업의 수준보다 상환의무가 크기 때문입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주택경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수요 위축과 거시경제 여건 저하로 인해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민간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효성중공업의 영업실적, 현금흐름 가변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분양경기 저하와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경우 각 사업장별 진행 상황과 공사대금 회수, 회사채 등 유동성 차입금의 차환 여부 등에 따른 현금흐름, 재무구조의 변동성 확대로 재무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건설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타 전력기기업체 대비 수익성 개선 폭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뚫기 위해선 본업인 중전기기 외 건설경기가 개선되는 등 타 사업부에 모멘텀이 붙어야 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