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엘루크 반포 공사 현장 일대. (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급매, 계약금 포기,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올해 상반기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엘루크 반포’의 매물안내 중 일부입니다. 전용 15~33㎡ 오피스텔 84실과 근린생활 시설로 구성된 해당 오피스텔은 2021년 4월 분양 당시 최고 8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계약금 포기'와 '마피' 등이 적힌 매물이 줄줄이 등장한 상태입니다. 실제 부동산 포털사이트에는 전용 33㎡ 입주권이 분양 당시보다 약 1억20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서울 반포 등 강남권 알짜 지역마저 이른바 '마피'로 불리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온 것입니다.
정부가 아파트 전매제한 등 규제를 잇달아 완화하면서 신규 사업에 제동이 걸린 데다 매매가격지수까지 바닥을 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꼽혔던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6% 하락한 102.08로 집계됐습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평균 매매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44% 내린 101.32로 조사됐습니다.
(표=뉴스토마토)
통상 주택 시장에서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하는데,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후행 성격이 강한 비아파트인 오피스텔도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정부가 실거래 의무 폐지 등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하면서 분양가 통제 없이 고분양가로 공급됐던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직격탄도 가해졌습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 최고경쟁률 43.8대1로 마감한 서울 용산구 ‘DK밸리뷰용산’ 또한 전용면적 33㎡ 분양권에 1억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루시아도산208’에도 최대 7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황입니다.
이밖에 최고 1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경기도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에도 마이너스피가 등장했으며 소위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 용도의 분양형 오피스텔인 ‘위례지웰푸르지오’의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7억87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작년 2월 매매가(14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6억6300만원이 하락한 것입니다.
공인중개사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 혜택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 영향도 있고,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은 만큼 찾는 사람은 줄어든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