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화장품 유통 및 건설 전문기업 디와이디가 국내 1호 건설사 삼부토건을 품에 안고 종합건설사로 도약을 꾀합니다. 최대주주인 이일준 이사가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인 대양산업개발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부동산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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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부토건의 경우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수차례 주인이 바뀌며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한데다 공동주택현장 사고로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는 등 부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합병이 ‘일류건설기업’ 재건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와이디는 오는 24일 현금·전환사채(CB) 대환 발행 등을 통해 이석산업개발, 휴스토리 등에 260억원을 지급하고 삼부토건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입니다.
앞서 디와이디는 지난해 5월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휴스토리외 5인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양디엔아이·씨엔아이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과 함께 삼부토건 구주 175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인수자금은 총 700억원으로 디와이디는 약 9개월 만에 잔금까지 납부하면서 지분율 8.85%를 확보, 최대주주가 됩니다.
디와이디는 이번 인수를 통해 토목·건설·건축 등을 아우르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확장해 종합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입니다.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결정 관련 의사록.(사진=디와이디)
디와이디 관계자는 “종합건설업 면허 취득과 함께 자사 건설부문 신규사업이 확대일로에 있다”면서 “인수를 마무리 하고, 중견건설사로 도약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와이디의 최대주주인 이일준 회장은 대양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와이디는 작년 4월 종합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고양시 일산에 타운하우스를 비롯한 주거시설 개발과 포천 골프장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디와이디, 신사업 위해 '건설업' 카드 꺼내…사업다각화 성과 '주목'
문제는 건설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건설업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삼부토건의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2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억원, 125억원에서 –57억원, -7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액에 대해 원가가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은 101.7%(건설계약으로 인한 수익·별도기준)로 중소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삼부토건의 전체 원가율 또한 101.5%로 작년 동기(91.9%)보다 증가했습니다. 벌어들인 수익보다 내야하는 비용이 더 많은 것입니다.
과거 한때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시공능력평가액도 곤두박질쳤습니다.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일감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최근 3년 간 실적을 보면 지난 2020년 4954억6700만원이던 시평액(토건)은 2021년 4287억4500만원, 2022년 4223억4100만원으로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시평 순위는 63위에서 67위, 70위로 하락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중대재해에 따른 처분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남양주 진접 3지구 공동주택현장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오는 3월30일까지 2개월 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업정지금액은 2553억760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71.52%에 달합니다. 현재 삼부토건은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로, 소송 판결 전까지는 도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을 지속할 수 있지만 처분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은 것입니다.
디와이디 또한 작년 3월 기준 최근 3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재무 구조 안정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물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관리 종목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돌파구를 위해 꺼내든 건설업 카드가 실패할 경우 동반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부동산경기 급랭에 따른 미분양 증가와 부동산PF사업 등 자금조달 시장의 악화에 따른 리스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셈입니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빠르게 침체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건설사들의 재무적 불확실성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분양실적 부진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