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고각으로 발사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데요.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5시2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는데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9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이번 도발은 새해 첫날 평양 용성구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 KN-25를 발사 후 48일 만이자, 올해 두 번째 도발인데요. 만일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ICBM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은 작년 11월18일 '화성-17형' 발사 이후 약 3개월 만에 ICBM을 발사한 것입니다.
국방부가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부활한 '2022 국방백서'를 발간한 지 이틀 만의 도발이어서 이에 대한 반발로도 보이는데요.
이번 백서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2021년 개정된 노동당규약 전문에 한반도 전역의 공산주의화를 명시하고, 2022년 12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우리를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였으며 핵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 수행 주체인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다"고 기술했습니다.
또한 한미 연합훈련 개시와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에 대한 반발로도 분석되는데요.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 반도와 지역에서 전망적인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우리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힘을 시위하고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국의 선택이라면, 우리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엔 안보 회의 소집과 관련해서는 "안보리를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 실행 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는 허용할 수 없는 극단에 이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는데요. NSC 상임위원회에서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과 도발 의미 등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9일 방송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