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올해 설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도입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산물 설 선물세트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설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명절이지만, 고물가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큰돈 쓰기가 망설여집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른바 '가성비'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특히 친환경 제품들도 많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화려하고 클수록 귀한 대접을 받았던 명절 선물세트가 사라지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선물세트 이미지가 친환경적이고 실속 있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데요. 올해 설 선물 키워드는 바로 '실속'인가 봅니다.
실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가보니,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선물세트가 잇따라 진열돼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선물세트 출시가 트렌드로 정착했다는 설명인데요.
수년 전만 해도 일부 기업에서 선택적으로 적용해 왔으나, 최근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거치며 2030대인 M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실천하는 가치 소비가 널리 확산된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예컨대, CJ제일제당은 최근 '가성비'와 '친환경', 웰니스' 등 트렌드에 맞는 선물세트 300여종을 출시했는데요. 지난 추석에 이어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와 함께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를 선보였습니다.
동원F&B도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를 선물 세트에 도입했는데요. 대상 역시 올해 '자연스러운 선물세트' 등을 내놓으면서 선물세트 쇼핑백을 종이로 전량 대체하고 팜 고급유 선물세트와 고급유 선물세트 등의 지함 내부 받침도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바꿨습니다.
선물 구매 트렌드도 마찬가지로 실속있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티몬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고객들의 설 선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만원 미만의 초 실속형 상품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상승한 셈인데요. 5만원 미만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전체의 76%에 달합니다. 반면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비중은 5% 포인트 감소한 9%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수치만 보더라도 최근 트렌드가 '실속'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와 고물가 속에 맞이하는 설 명절, 반가움과 감사의 마음을 실속있게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