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나란 음악 위에 너는 Topline/너란 도시 위에 나는 Skyline'(태양)
'나란 무대 위에 너는 Spotlight/너란 한강 위에 나는 남산'(지민)
시각적 매력과 유려한 선율. 이 두 핵심은 오늘날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한 ‘K팝의 DNA’일지 모릅니다.
K팝 2세대 대표 그룹 '빅뱅' 멤버 태양(35·동영배)과 3세대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28·박지민)이 지난 13일 발표한 '바이브(VIBE)'는 두 요소가 황금비율로 섞인 곡입니다.
미드 템포의 전자 비트에 물 흐르듯 흘러가는 R&B 선율을 결합시켜 세련된 느낌을 줬습니다. 빅뱅과 블랙핑크의 대표곡들과 중독적인 훅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서 테디가 작곡에 나섰습니다. 태양과 지민이 각자 라임을 맞춘 가사들로 노래하고, 후렴구로 넘어갈 때는 조금 더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서로 얽혀 춤을 춥니다.
서로의 관계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위트 있는 표현들로 풀어낸 가사도 눈에 띕니다. '네 미소는 Fine Art', ‘You’re my Matrix’ 같이 영어를 섞은 은유법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협업곡은 태양이 2017년 8월 발표한 정규 3집 '화이트 나이트' 이후 약 6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입니다. 대중성과 음악성, 솔로와 그룹 활동을 넘나들어온 두 그룹이 뭉친 것만으로도 일찌감치 K팝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빅뱅 태양과 BTS 지민 협업곡 '바이브'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캡처
빅뱅은 BTS 이전 K팝의 작사, 작곡 흐름을 선도한 팀입니다. 특히 태양은 빅뱅의 주요 노래, 춤 파트를 이끌어왔습니다. '나만 바라봐', '눈,코,입' 등의 솔로곡들로도 흥행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빅뱅이 다져놓은 K팝 초석을 세계로 터뜨린 팀입니다. 특히 지민은 어릴 때부터 배운 발레로부터의 춤선과 유려한 보컬 음색으로 글로벌 팬들 사이 인기가 높습니다.
앞서 지민은 2013년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데뷔 당시 "빅뱅 태양 선배님을 존경한다. 꼭 한 번 같은 무대에 서 보고 싶다"고도 한 바 있습니다.
K팝 업계에선 두 슈퍼 그룹의 핵심 멤버들끼리 뭉친 만큼, 흥행할 것이라 보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음악계에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의 진입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발표 전날, 빌보드 핫 트렌딩 리얼타임 차트에서 1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음악 팬들의 뜨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케이팝 붐의 씨앗을 심고 만개 시킨 2-3세대의 협업이 차후 다른 음악가들의 협업 사례로도 번져,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빅뱅은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을 내고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습니다. 태양은 YG 관계사 더블랙레이블로 소속사를 옮겼습니다. '바이브'는 이곳에서 처음 발표하는 신곡이다.
지민을 포함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현재 개별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민은 올해 상반기 중 첫 솔로 음반을 발매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X방탄소년단 지민 피처링 디지털 싱글 ‘VIBE’, 크레딧 포스터. 사진=더블랙레이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