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런 걸 두고 ‘복병’이라고 하는 겁니다. ‘아바타: 물의 길’이 1000만 관객 돌파 문턱에서 제대로 걸려 넘어질 분위기 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때문입니다.
13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아바타: 물의 길’은 전국에서 총 5만 468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작년 12월 14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 902만 2111명이 됐습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을 ‘아바타: 물의 길’ 1000만 돌파 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분명 1000만 돌파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유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있습니다. 제대로 걸림돌 역할을 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 사진=NEW
지난 4일 개봉 당시 오프닝 프리미엄을 등에 엎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이후 ‘아바타: 물의 길’ 대항마로 꼽히던 ‘영웅’에 밀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 다시 2위로 치고 올라온 뒤 흥행 중입니다. 사실 흥행이라는 단어도 무색합니다. 솔직히 신드롬에 가깝습니다. 13일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12일 하루 동안 4만 573명을 끌어 모았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58만 9677명입니다. 사전 예매율은 15.7%까지 상승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이 같은 날 35.4%로 1위를 지키고 있고 차이가 크지만 쉽게 볼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관객 분산이 너무 큽니다.
이미 온라인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N차관람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효과는 ‘아바타: 물의길’이 노리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빼앗었습니다. 관객 쏠림 현상은 더 치솟을 전망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본 출판계를 넘어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레전드 만호 ‘슬램덩크’ 속 에피소드 가운데 ‘북산고’와 ‘산왕공고’ 경기 그리고 원작 속에선 담기지 못했던 ‘북산고’ 베스트5 멤버 가운데 단신 포인트 가드 송태섭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담아냈습니다. ‘슬램덩크’를 기억하는 3040세대의 열렬한 지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