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12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빠진 3차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지역 상인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 형식으로 열렸는데요. '재난 관리 책임자'인 이 장관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야권은 이 장관의 탄핵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 나온 '3차 청문회'…이상민은 안 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와 현장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는 생존자들의 울분이 터져 나왔는데요. 정작 재난안전관리의 총괄 책임자인 이 장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야당은 꾸준히 이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가 출석해 유족 및 생존자와 대질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이 강력 반대하면서 이 장관의 출석은 불발됐는데요. 야당은 이 장관의 불출석을 계기로 '이상민 탄핵안'을 다시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오는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이후 꾸준히 이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도 했지요.
"이상민 탄핵"…강경모드 전환한 야당
야당이 탄핵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든 것은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부터입니다. 이 장관의 경질을 꾸준히 요구해 온 야당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연초 개각설'에 선을 긋자 탄핵 카드로 총공세에 나서는 양상인데요.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여야 간 기 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29일 참사 유가족의 명단을 확보하고, 또 '공유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도 끝까지 명단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유가족 명단을 숨겨두고 거짓말로 유가족과 국민을 기만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상민 장관은 국가 재난안전 주무 부처의 장관이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지 못한 뒤에도 유가족들의 눈물 앞에 끊임없이 거짓말과 책임회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변인은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에게 그 어떤 책임도 물을 수 없다며 계속해서 면죄부를 쥐여주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유가족의 눈물 앞에서도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려는 것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우롱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각 이상민 장관을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같은 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장관이 명백히 법률을 위반한 것이고 탄핵의 사유가 된다"며 "그런 부분에 입각해 더 무겁게 국회의 권한을 활용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해 탄핵 추진에 한층 무게를 실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