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새해를 맞아 서점가에 시리즈 도서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에세이부터 소설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3일 '토리노 멜랑콜리', '경험이 언어가 될 때', '장소가 연인들'을 동시에 냈다.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라는 이름을 달았다.
앞서 출판사는 해외 저자들의 논쟁 담화를 실은 '채석장'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채석장 그라운드는 정치·사회·예술·과학 분야에서 국내 필진들의 사유를 조명하고자 하는 시리즈다.
이탈리아의 도시 토리노(토리노 멜랑콜리), 연인들의 공간('장소가 연인들'), 페미니스트('경험이 언어가 될 때') 등으로 권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방젤 저택의 낮과 밤', '방법으로서의 에세이', '번역과 말' 등 추가 도서들도 잇따라 나올 계획이다.
교유서가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시리즈를 지난달 23일 펴냈다.
경기도 거주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펴낸 작품들을 엮은 것이다.
'김장', '십분 이해하는 사이' 등 소설집 9권과 앤솔러지 시집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1권으로 나왔다.
청춘들이 어떠한 ‘소인’으로서 실재감을 견디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다루는 송지현 작가의 '김장'은 오늘날 젊은 세대를 돌아보게 한다. 김이은 작가는 '산책'에서 물질에 대한 집착과 우리 안의 뒤틀린 욕망을 다룬다.
삶과 죽음의 경계('부표'), 환대와 혐오, 구별 짓기의 논리에서 갈팡질팡하는 삶의 문제('세리의 크리에이터') 등 오늘날 사회를 비추는 이야기들이 많다. "시는 언제나 현재성의 언어로 쓰이고, 동시대 그 사회의 가장 젊은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취지로 작품들을 엮었다.
출판사들이 기획 시리즈를 내놓는 것은 작품으로서의 무게감과 완결성 때문이다. 책들을 연결시킴으로써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음악계로 따지면, 싱글보다 앨범 단위를 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에는 MZ세대 독자 중심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리즈 기획이 다양하면서도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
위고, 코난북스, 제철소 세 출판사가 펴내는 아무튼 시리즈는 2017년부터 50여권을 내면서 독립서점 등을 중심으로 인기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한 가지 주제를 재밌고 깊게 풀어낸다.
'아무튼'이라는 단어 뒤에 자신이 꽂힌 취향에 대한 단어 하나를 붙이는 식으로 제목을 짠다. 지금까지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게스트하우스, 떡볶이, 기타 등에 관한 책들이 나왔다.
아무튼 시리즈. 사진=위고, 코난북스, 제철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