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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분양시장③)거세지는 미분양 한파…"수요자 모시기 사활"
분양가 최대 2억 할인부터 중도금 무이자까지
입력 : 2023-01-04 오전 6:00:00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리 인상과 집값 약세 전환에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의 '땡처리' 세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이자 부담이 커졌고 부동산 매매와 분양 시장 모두 위축되며 '청약불패'로 꼽혔던 서울 등 수도권 지역까지 미분양 물량이 쌓인 까닭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영업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할인분양과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계약금 정액제, 현금 지급 등의 혜택을 내걸며 수요자를 찾는 모습이다.
 
3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은 86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4가구)과 비교해 16배가량 증가한 수준이지만 전월(866가구)에 견주면 1가구 줄어든 것이다. 분양이 이뤄진 가구는 중견건설사 대원이 강북구 수유동 옛 강북종합시장부지에 공급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다.
 
작년 한 해 7번의 무순위 청약공고를 내며 '서울 미분양 대명사'로 떠오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작년 초 분양 당시 전용 78㎡ 분양가가 최고 11억원에 달하며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를 15% 할인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팔린 물량 역시 전용면적 23㎡(분양가 2억9000만원)에 그쳤다.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최대 1억8000만원 할인과 관리비 지원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잔여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고 전체 216가구 중 162가구가 빈집으로 남은 상태다.
 
줍줍(무순위청약)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지난해 14차례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물량을 털지 못했으며 한화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강북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5차례 무순위에 들어갔지만 현재 65가구가 남아있다.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엠디엠(MDM)이 분양한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또한 미분양이 나오며 분양가 대비 2억원을 낮춰 할인분양에 나선 상황이다.
(표=리얼투데이)
 
이 때문에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의 경우 수분양자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신동아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에 분양한 '의정부역 파밀리에Ⅰ'은 중도금 대출이자 3.8% 초과 시 상승분은 시행위탁자가 부담하는 혜택을 제공하며 물량 털기에 집중하는 실정이다.
 
수도권 대비 청약 경쟁률이 낮은 지방의 경우 수분양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활발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남 논산에 짓는 '논산 아이파크'는 계약금 분납제를 적용해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GS건설은 대구시 남구에 분양 중인 '대명자이 그랜드시티'에 대해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DL건설이 대전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는 '금융부담 제로플랜'을 내걸고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비율을 20%로 낮춰 분양 중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평택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계약금 정액제 혜택을 제공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예금금리가 조금 높은 상품에 대거 몰리는 상황이 나타날 만큼 주변에서 부담이 가중된 금융비용으로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시장 상승기에는 보기 힘든 다양한 금융혜택들을 잘만 활용하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분양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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