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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채권발행…건설사, 회사채 기지개 켜나
롯데건설, 내년 1월 공모채 내놔…2천억 CB도 발행
입력 : 2022-12-27 오전 6:00:00
공사 현장 모습(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레고랜드발 자산 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멈췄던 건설사 회사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면서 기업어음(CP)금리가 두 달 만에 상승세를 멈춘 데다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 건설업계 1호 공모채 주인공은 롯데건설이다.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내년 1월 2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26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등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공모 회사채가 나온 것은 지난 7월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무보증사채는 채무상환자금(대여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채권 발행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유동성 우려를 다소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체 자금 조달이 막히며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정밀화학 등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하면서 PF우발채무는 작년 말 5조4000억원에서 올해 11월 7조원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702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3분기 부채비율은 171.40%로 작년 동기 대비 40.15%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을 제공한 PF유동화 증권은 총 6조9775억원으로, 이 가운데 12월에는 약 4792억원, 내년 1분기에는 3조5000억원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채권 만기를 고려하면 현금 확보가 시급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만기를 2024년 1월까지로 1년으로 짧게 잡고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채권 발행을 나눠 맡는 등 미매각에 따른 인수부담도 줄였다.
 
아울러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연체이자 포함) 등 일체의 지급의무에 대해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인을 서기로 하면서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으로 올렸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NICE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에서 청약 1영업일 전에 최종으로 제공하는 롯데케미칼 1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소수점 넷째 자리 이하 절사)에 ±0.7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오는 30일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도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사채의 만기이자율은 10.03%로 만기는 2027년 12월30일이다.
 
(표=금융투자협회)
기간을 짧게 두고 사모 사채를 발행하는 곳도 있다. 앞서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차입금은 작년 말 SGC이테크건설의 연결기준 자기자본(2042억5546만원)에 견줘 14.6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만기 1년 이하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단기차입 목적은 유동성 확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채안펀드를 가동하면서 조달 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은 내년에도 주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5.736%까지 치솟았던 3년 만기의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5.215%까지 내려갔으며 CP금리는 5.38%로 10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반면 신용도 하락은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경우 차입금과 회사채를 통한 외부자금 이자 비용이 상승하게 돼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고 건설업 특성상 차입금이 많고 PF(Project Finance)와 같은 자금조달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우려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나이스신평·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은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신공영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동부건설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국의 유동성 공급 안정 대책 이후 유동성 경색이 다소 해소됐지만 비우량채권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는 아직까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PF-ABCP와 PF-STB 등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으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부동산PF에 대한 차환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통 부동산 PF-ABCP 만기는 3개월로 내년 2월까지 만기도래하는 물량이 약 29조원으로 대부분인데, 최종 분양성적에 대한 우려로 차환되지 않거나 상환능력이 없다면 내년 초반 크레딧시장 전반의 위기로 리스크 전이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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