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신작이 나올 때마다 어떤 얘기와 장르의 작품일지 기대하게 만드는 연상호 감독이 ‘정이’로 SF 영화를 선보인다. 늘 기존 장르 문법과 스타일을 비틀어 가장 한국적 소재와 얘기로 전 세계인과 성공적으로 만났던 연상호 감독이기에 ‘정이’ 또한 기존 SF 영화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하게 만든다.
사진=넷플릭스
좀비가 KTX에 탄다는 신선한 발상 속에 긴장감과 가족애를 겸비한 스토리 ‘부산행’, 아포칼립스와 좀비가 결합된 ‘반도’로 전 세계에 ‘한국형 좀비 장르물’ 이정표를 세우고, 초자연적 현상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인간의 공포와 “‘믿음’이란 무엇인가?”란 질문까지 합해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복합 장르 재미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던 연상호 감독. 그는 서양 고유 장르로 인식되던 ‘좀비’를 한국 콘텐츠 대표 장르로 만든 것을 포함해 매 작품마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세계관을 확장시켜 왔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다.
인류가 내전에 돌입한 22세기란 배경 속 전설적 전투 용병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정이’에 대해 연 감독은 “A.I.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SF 장르만이 가진 시각적 요소들과 액션을 결합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 시작한 영화다”고 말하며 티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비주얼 스펙터클에 덧붙여 ‘정이’에서 소개될 22세기와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SF의 매력과 ‘정이’의 얘기에 대해 “SF는 먼 미래를 소재로 재미있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장르다. 그 상상을 통해 ‘현재’에도 연결되는 질문을 던지는 장르이기도 하다. ‘정이’는 아이콘으로만 존재했던 ‘정이’란 인물이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얘기로, 인간성이란 것이 과연 인간만의 것인지 묻고 싶었다”라 밝혀, 극대화된 전투 기능 외에도 한 인간으로서의 기억까지 복제되는 A.I.란 존재론적 질문이 어떤 얘기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가장 한국적 이름인 ‘정이’와 SF 장르란 이질적 결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사이버 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 인간과 로봇 경계에 선 전투형 A.I. ‘정이’(김현주)와 ‘정이’를 개발하는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서현’(강수연) 그리고 연구소장 ‘상훈’(류경수) 등 인물들 사이에 펼쳐질 얘기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복합장르적 재미 또한 약속한다.
22세기 미래에서 펼쳐지는 뇌복제 실험이란 신선한 소재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고 강수연 그리고 김현주 류경수의 강렬한 연기 변신, 여기에 늘 새로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는 내년 1월 20일 공개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