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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상환에도…건설사 유동성 경색 '여전'
미청구공사·충당부채 '발목'…1년 내 만기도래 자금도 늘어
입력 : 2022-12-14 오전 6:00:00
강원도 레도랜드 모습(사진=김현진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켰던 레고랜드발 자산 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건설사 자금 조달 시장 경색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강원도가 보증 채무를 상환한데다 정부 또한 PF-ABCP를 매입하는 등 ‘돈맥경화’ 방지에 나선 까닭이다.
 
다만 건설사가 시공에 들어가고도 못 받은 미청구공사 금액이 급증한데다 금리 인상과 집값 약세 전환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줄도산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강원도청 등에 따르면 강원도는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 채무 2050억원을 전액 상환키로 했다. 채무 보증 불이행으로 국내 채권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GJC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ABCP를 발행했지만 만기일인 지난 9월29일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고, 지급금 지급 의무를 맡았던 강원도가 이행하지 않아 최종 부도 처리됐다.
 
레고랜드 사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물은 물론 크레딧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브릿지론과 ABCP로 지원된 자금의 대환이 막히는 등 건설사 자금난도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충남지역 종합건설업체 6위였던 우석건설과 경남지역 도급 순위 18위인 동원건설산업이 도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방건설, SGC이테크건설, 중흥토건, 태영건설 등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레고랜드 사태가 일단락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CP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점이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연 5.53%로 집계됐다. CP금리가 전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한 것은 작년 4월16일(연 0.97%) 이후 처음이다.
 
다만 금리인상과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부담은 여전한 상태다. 건설사의 잠재적인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미청구공사액이 늘어난 데다 공사손실충당부채 총액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금액(계약자산) 총 합계는 12조5741억원으로 작년 말(10조227억원)보다 25.5% 증가했다.
 
원가율 상승 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부채의 경우 삼성물산이 1144억원으로 전분기(776억원) 대비 47.4% 올랐고 롯데건설은 166억원에서 703억원으로, 한신공영은 265억원에서 395억원으로 불어났다.
 
향후 1년 이내로 상환기간 돌아오는 유동성장기부채 및 단기차입금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현금 등 유동성이 부족한 건설사의 경우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보면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의 유동성장기부채가 작년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뿐만 아니라 (건설업) 시장 자체가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미분양이나 금리 추이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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