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포크 뮤지션 황푸하가 정규 3집 '두 얼굴'을 11일 냈다.
2018년 2집 '자화상' 이후 약 4년 만의 정규 음반으로, '불'·'난 말을 못해요'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본작에서는 단순히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만 음색을 한정 짓지 않는다. 바이올린과 색소폰, 일렉기타를 적극 도입해 각 곡별 서정의 울림을 크게 만들었다.
앨범이 "실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예술가와 실재를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유가 사이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Arnold Schonberg)의 오페라 '모세와 아론'을 모티프로 삼았다.
황푸하 정규 3집 음반 커버 '두 얼굴'. 사진=MPMG
황푸하 측은 "훨씬 전위적이고 역동적인 사운드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었다. 자화상 트리오(황푸하, 정수민, 황예지) 위에 즉흥 연주 밴드 테호(TEHO: 민상용, 이태훈, 진수영, 김성완)가 함께 했다"며 "이 앨범을 통해 그동안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예술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 ‘이랑’이 5번째 트랙 ‘신세계’에 참여했다. 정규 앨범 커버는 유명 디자이너 김기조가 그려냈다.
내년 1월 14일 7시 홍대 웨스트브릿지홀에서 단독공연을 연다. 앨범 관련 출판물을 통해 황푸하가 바라보는 ‘모세와 아론’의 이야기도 전할 계획이다.
황푸하는 2016년 첫 정규음반 '칼라가 없는 새벽'으로 데뷔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솔한 고민이 담긴 음악들을 써왔다.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 2집 '자화상'으로 제 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과 노래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황푸하. 사진=MPMG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