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베이비붐 이전+MZ세대, 소비 부진 주도
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경기완충 역할 약화"
입력 : 2022-11-21 오후 4:05:3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것은 주로 베이비붐(BB·1941~1954년생) 이전 세대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소비를 줄인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 수축기 가계소비 위축 원인이 주로 50~60대의 미래 기대소득 약화라고 본 기존 연구와는 다른 관점이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부채 증가와 함께 경기 수축기에 외식비·오락비 등 선택 소비재 지출을 크게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1일 'BOK 경제연구-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분석: 세대별 소비행태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나타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은 주로 MZ, BB이전 세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통상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60% 정도를 차지하면서 경기 변동 축소 역할을 한다. 경기 확장기에는 GDP 성장률보다 소비 증가율이 작고, 수축기에는 GDP 성장률보다 소비 증가율이 커 이른바 완충재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가 GDP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되는 경기 동행성이 나타난 것이다. 즉 완충재 역할보다 경기 부진을 더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특정 세대의 소비 행태 변화를 지목했다. 즉 MZ세대와 BB 이전 세대의 소비 위축이 유독 극심했는데, 이들의 소비 행태가 경기 수축기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을 야기했다. 이는 경기 수축기 소비 부진의 원인이 주로 50~60대의 미래 기대소득 약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한 기존 연구와는 다른 결과다.  
 
MZ세대의 경우 소득·자산 기반이 취약하고 부채가 증가해 경기 수축기에 외식비·차량유지비·교양오락비·통신비 등 선택 소비재를 중심으로 지출을 크게 줄였다. BB 이전 세대는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선택 소비재에 지출을 하지 않았다. 선택 소비재는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차장은 "분석 결과 경기 수축기에 나타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은 주로 MZ세대와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와 관계 없이 주로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와 MZ세대의 소비가 여타 세대에 비해 작았는데, 경기 수축기에는 MZ와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 순으로 소비를 작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차장은 "MZ세대가 주력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이 세대가 선호하고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큰 선택 소비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 수축기시 소비의 경기 동행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차장은 "향후 소비의 원활한 경기완충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비 관련 정책이나 외부충격이 소득, 자산 기반이 취약한 MZ 세대와 베이비붐 이전 세대의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 자산, 사회안전망 기반을 확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에 대한 금융 문해력 교육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차장은 "MZ 세대가 '영끌'로 가상화폐나 주식투자를 과하게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과하게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수축기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외식비 등 선택 소비재를 크게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