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연말에는 대출금리가 9%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경우 대출금리 두 자릿수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담대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3.40%) 대비 0.58%p 상승해 4%대에 근접했다. 지난 2010년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폭 또한 최대치로 지난 7월 최대 월간 상승폭(0.52%) 기록을 경신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과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대표적 변동금리 상품인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코픽스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10월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 단행 이후 은행권 수신금리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코픽스를 반영하는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이미 7%를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기준 연 5.26~7.17%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5.11~7.11%를 형성했다. 금융채 1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6.854~8.154%로 상단이 8%의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일부 신용대출 상품은 9%대에 근접했다. KB국민은행의 금융채 1년물을 적용하는 'KB급여이체신용대출'의 금리는 이날 기준 7.52~8.72%로 9%대를 목전에 뒀다.
주담대 8%의 벽은 곧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24일 한은 금통위가 개최되는 가운데, 최소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p 인상) 이상이 예상되면서 코픽스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또 한 번의 빅스텝을 밟는다면 연말 대출금리 9% 진입은 현실화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하면서 조만간 두 자릿수 대출금리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즉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내년 중에 10% 벽을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3.25%나 3.5%로 올릴 것이고, 기준금리 최종 수준이 내년 상반기 최소 3.75%까지 달할 것이라는 전망대로라면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감안했을 때 내년 상반기 대출금리 상단은 9~10%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