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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국정조사 요구에 여, 용산서 찾아 '경찰 책임론 굳히기'
이임재 전 서장 행적 밝히겠다고 왔지만 '빈손'으로 돌아가
입력 : 2022-11-09 오후 4:31:48
국민의힘 이만희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 임현규 신임 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테이블 오른쪽 상단부터 서범수, 김병민, 박성민 위원, 이만희 위원장, 박형수, 최연숙 위원.(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야권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9일,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는 용산경찰서를 찾았다. 참사 당일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행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위는 참사 직후 첫 현장으로 용산서를 찾았지만, 관계자들의 비협조 탓에 새롭게 알아낸 것 없이 빈 손으로 돌아갔다.
 
이날 특위 위원장 이만희 의원과 부위원장인 박형수 의원을 비롯해 박성민·최연숙·서범수 의원, 김병민 특위 대변인이 서울 용산구 용산서를 방문해 임현규 용산서장 등을 만났다. 임 서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질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후임이다. 의원들의 갑작스런 방문에 용산서 직원들이 현관 앞에서 대기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특위는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어 1시간45분가량 비공개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김병민 대변인은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하게 확인된 내용은 10월27일 핼로윈 대책회의를 했음에도 용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실질적인 대비 노력에 대한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 관계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위가 첫 현장으로 용산서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참사 당일 저녁)9시부터 10시15분까지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행적 문제가 제일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위의 첫 질문 역시 이 전 서장의 행적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서장의 당시 행적과 가장 가까운 인사들인 (서장의)운전기사와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이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아 서장의 행적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위의 이번 방문은 '경찰 책임론'을 굳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이만희 위원장은 "용산서는 정말 사고 당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던 이임재 전 서장 행적 등 경찰 보고, 지휘체계 붕괴를 보여준 것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답답한 112신고 대처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간과할 수 없고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용산서가 중심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 임현규 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위원 중 왼쪽부터 서범수, 김병민, 박성민 위원, 이만희 위원장, 박형수, 최연숙 위원.
 
정부와 여당은 경찰의 부실 대응에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이태원 참사를 수습하려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국가안전시스템 회의에서 "경찰은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나"라며 강하게 경찰을 질타했다. 이어 "경찰 업무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책임은 (책임)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경찰 책임론으로 사실상 지침을 내린 셈이다.
 
이에 부응하듯 국민의힘 의원들도 같은 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 책임론에 열을 올렸다. 이임재 전 서장에 대해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다"며 "긴급체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도 다음 날인 8일 경찰청장실과 서울지방경찰청장실 등 55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와 대통령실 등은 압수수색 대상이 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특위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 제출한 데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국정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강제력이 없는 국정조사는 수사에 지장을 주고 정쟁만 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 방문 직후 이태원 조사특위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이태원 합동분향소, 추모공간 및 사고현장, 이태원 파출소, 이태원 119안전센터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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