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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찰 부담"…'지방 최대어' 울산 중구 B-04구역, 컨소시엄 선회
업계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수주전 무산
입력 : 2022-11-03 오후 5:08:2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지방 재개발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이 불발됐다. 조합은 컨소시엄 시공을 허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자금시장 경색과 미분양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향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울산 중구 B-0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컨소시엄 형태의 시공사 수의계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3일 밝혔다.
 
당초 제2차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서는 '컨소시엄 불가'를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두 차례 유찰 이후 여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지난 2일 오후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응찰 의사를 밝힌 시공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입찰은 무효로 돌아갔다. 이번 유찰은 마감 전날 사실상 확정됐다. 조합이 1일 오후 6시까지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납부하도록 했으나,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앞서 9월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이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를 모았다. 롯데건설은 GS건설과 컨소시엄으로 B-04구역을 수주했지만 공사비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문제 등으로 올해 6월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다.
 
이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쟁쟁한 수주전이 점쳐졌다. 지난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15년 만에 1·2위 건설사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 시선도 집중됐다.
 
삼성물산은 최근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을 수주하며 12년 만에 재개발사업에 복귀했으며,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9조3000억원을 수주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로 지방 미분양이 늘어나고,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으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어려워지자 지방 최대 재개발사업지의 빅매치도 무산됐다.
 
조합 관계자는 "급격한 금융시장 변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 등으로 미분양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시공사들이 입찰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단독 입찰에 대한 부담감으로 향후 입찰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B-04구역 재개발은 울산광역시 중구 교동 190-4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55개동, 4080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일반분양이 2800여가구 규모로 절반을 훌쩍 넘기는 만큼 사업성도 우수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분양이 확산하는 시기 이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지방 미분양 주택은 총 3만3791가구를 기록했다. 이중 울산 미분양은 총 1426가구로 전월(775가구) 대비 84% 증가했다. 규제지역 해제에도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론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B-04구역에 입찰 의사를 내비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얘기가 나온 것은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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