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7월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하고 웃음까지 보인 점을 지적하며 "희생자들을 욕보였다"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회견에서 웃고 농담을 했다"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한탄하며 "공직자는 공복(公僕)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공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도, 국민들을 섬길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훨씬 더 크다"며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찰에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현 상황을 짚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함께 "대통령은 정부를 재구성하겠다는 각오로 엄정하게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이 사태를 수습하고 새로운 각오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외신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농담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국무총리실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한 총리의 입장을 전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는 미국 NBC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