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이태원 참사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오는 5일까지)국가 애도기간이니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 부분은 그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수습에 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문제가 된 이 장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5일까지 제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에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5일까지는 그런 논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지금은 추모의 기간이고 애도의 기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긴급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대비 소홀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며 "어제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병력들이 분산됐던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 장관은 31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기존 주장을 이어갔다. 또 "경찰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행안부는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는 이 장관 말을 전했다.
박 구청장도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번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 대해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며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파가 이 정도일지 예상 못 한 것이냐'는 질문에 "작년보다는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또 핼러윈 행사의 명확한 주최자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민의힘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애도'를 명목으로 정부 책임론에 대해 입을 닫는 모양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1일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니라 추모의 시간"이라며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가짜뉴스 폐해를 지적하며 광우병·사드·세월호 사건 등을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원인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인한 책임있는 발표가 나오기 전에 SNS 상에서, 저한테도 많이 들어온다. 독가스라는 말도 있다"며 "가짜뉴스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이전에도 그런 것들이 많았다.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