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슈퍼두퍼 강남점에서 판매하는 수제 버거와 사이드메뉴, 음료.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육즙 가득한 소고기 패티와 그 사이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특제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슈퍼소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먹는 버거 맛 그대로 구현. 이탈리아산 생트러플을 사용한 트러플 버거는 느끼하고 식감이 무거워 소비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bhc그룹이 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 가성비 버거가 아니다. 프리미엄 수제 버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들고 왔다. bhc그룹은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에 슈퍼두퍼 강남점을 론칭했다. 이 지역은 SPC그룹의 쉐이크쉑, 이안지티의 굿스터프이터리,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가 모여있는 구역으로 한 마디로 버거 전쟁터다.
슈퍼두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슈퍼두퍼가 미국 지역 외에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오픈하는 글로벌 매장이다. 오픈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앞서 bhc그룹은 지난해부터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론칭을 준비해왔다.
김현민 bhc그룹 마케팅 이사는 “슈퍼두퍼는 샌프란시스코와 근교에 약 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로컬 브랜드”라면서 “사실상 매장수는 많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미국 서부에서 가장맛있는 수제 버거로 손꼽히면서 화두가 된 버거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슈퍼두퍼 강남점 매장 1층 모습. (사진=bhc그룹)
3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슈퍼두퍼 강남점 매장을 찾았다. 매장은 신논현역 8번 출구에서 나와 걸어서 1~2분 내에 도착한다. 길 건너편에는 SPC그룹의 쉐이크쉑, 이안지티의 굿스터프이터리가 보였다.
매장은 오렌지 컬러로 가득했다. 오렌지 컬러는 슈퍼두퍼의 상징 색이다. 조명도 따스한 색을 활용해 세련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총 120석 규모로 복층 구조로 돼있다. 1층에는 주문하는 곳과 주방, 그리고 일부 좌석이 마련돼 있었고 매장 입구에 2개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다.
특히 버거를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가 오렌지 색상과 우드 소재로 적용됐다. 메탈 소재들이 적용된 인테리어도 눈에 들어왔는데 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장소에서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미식의 공간을 의미한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이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트러플 버거, 슈퍼더블 버거, 베이컨 에그 온 버거, 슈퍼 싱글 버거 등 총 7가지의 버거 메뉴를 선보인다. 사이드메뉴로는 프렌치 프라이, 갈릭 프라이즈,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애플 코울슬로까지 총 4가지를 내놓고 있다. 음료는 쉐이크, 스파클링, 탄산음료, 수제맥주로 구성됐다.
슈퍼두퍼의 기본 버거 메뉴인 슈퍼 싱글 버거. (사진=유승호 기자)
이날 슈퍼 싱글 버거와 트러플 버거,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초코쉐이크를 먹어봤다. 우선 슈퍼싱글버거를 살펴봤다. 슈퍼두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버거다. 가격은 8900원. 네추럴 비프 싱글 패티에 체다치즈, 토마토, 적양파를 토핑하고 홈메이드 슈퍼소스로 맛을 더한 클래식 버거다. 슈퍼 싱글 버거를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소고기의 맛과 불향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수제버거라는 느낌이 직관적으로 들었다. 특히 슈퍼두퍼가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육즙이 그대로 흘렀다.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슈퍼소스도 인상 깊었다. 소고기 패티에서 비리거나 특유의 고기 잡내도 나지 않았다. 소고기 패티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이다.
bhc그룹은 슈퍼두퍼의 현지 맛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현지 비프 패티 원료육을 그대로 사용한다. 슈퍼두퍼는 내추럴 비프를 고집한다. 네추럴 비프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인정한 프로그램을 준수한 클린 라벨(clean label)로 사료를 먹이지 않고 호르몬제나 항생제 없이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방목된 소의 프리미엄 비프를 말한다. 특히 슈퍼두퍼 현지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bhc그룹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받았다.
슈퍼두퍼의 시그니처 버거 트러플 버거. (사진=유승호 기자)
두 번째 트러플 버거를 먹어봤다. 트러플 버거는 슈퍼두퍼의 시그니처 메뉴다. 이탈리아산 생트러플을 사용해 90일간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 AOP 트러플 버터와 볶은 포토벨로 버섯이 특징이다. 고급 식재료인 트러플을 사용한 만큼 가격 또한 상당히 비쌌다. 트러플 버거 단품 하나의 가격은 1만3800원이다.
버거를 받자마자 꺼내들었는데 슈퍼 싱글 버거와 마찬가지로 육즙이 버거 포장지로 그대로 흘렀다. 트러플 버거는 슈퍼 싱글 버거와 다르게 별 다른 채소는 없었다. 대신 버섯이 담겼다. 맛은 어떨까. 입안은 소고기 패티의 고기 향과 트러플 향으로 가득찼다. 느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상당히 기름졌다. 그간 먹어보지 못했던 버거 식감을 구현했는데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릴 맛이었다. 버거 번(빵)도 특이했다. 수제 번을 사용했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인데 이는 아우어 베이커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다.
bhc그룹 관계자는 “수제 번, 슈퍼소스, 큼직한 수제 피클, 캘리포니아산 체다치즈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현지와 동일한 규격으로 맞췄다”면서 “이를 위한 기술제휴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슈퍼두퍼의 사이드 메뉴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사진=유승호 기자)
사이드 메뉴로 흔히 먹는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외에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도 이색적이었다.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는 고구마튀김이다. 감자튀김을 생각해서 손으로 집어 먹으면 절대 안 된다. 고구마 튀김 위에 달콤한 소스를 곁들였기 때문에 상당히 끈적거린다. 고구마 자체도 달콤한데 그 위에 스위트 소스가 뿌려져 달콤함은 배가 됐다. 단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선호하겠지만, 단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은 감자튀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편 bhc그룹은 미국 본토의 맛과, 한국 정서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슈퍼두퍼 매장 출점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최고의 퀄리티, 최상의 맛 버거와 다이닝을 접목시킨 세계 최고급 버거 다이닝으로 (고객들의)오감을 만족시키겠다”면서 “슈퍼두퍼 강남점을 포함해서 젊은 층이 많이 모여드는 지역을 중심으로 앞으로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