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업계가 1년 중 가장 바쁜 한 달을 보낼 전망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3년만에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게임박람회 지스타2022도 관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2분기 연속 적자가 예고하듯 게임사들의 3분기 경영 현황은 넥슨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가 연이어 선전한 넥슨 이외에는 주목할 만한 신작의 성과도 미미했고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산업의 결과물도 아직까지는 두드러지는 것이 없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넷마블, 컴투스홀딩스는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고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이익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오딘: 발할라라이징'에 이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로 연타석 홈런을 기대했던
카카오게임즈(293490) 역시 이용자 기만 논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
다만 3분기 중 지속된 강달러 현상은 외화자산 비중이 높거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에는 국내 업황 부진을 만회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된다면 외환차익이 지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본업이 아닌 환차익으로 돈을 버는 것은 나중에는 반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달러 당 1424원 수준으로 2분기 말 종가(1298원) 대비 약 10% 높다.
험난한 실적 터널을 거쳐온 게임사들의 시선은 11월 '지스타 2022'로 향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혹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던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2는 B2C관 1957부스, B2B관 564부스 등 총 2521부스 규모로 꾸려진다. 이는 전시장 내부의 순수 운영 부수 규모 기준으로 야외 전시장과 부대행사 공간을 반영할 경우 2019년의 3208부스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역대급으로 개최되는 게임업계 최대 행사답게 참가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업계 맏형인 넥슨이 300부스 규모로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구체적인 신작 라인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이 선보여질 전망이다.
3년 만에 지스타 2022에 참여하는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등 4종의 신작을 출품한다. 지난 24일 개설한 지스타 특별페이지에서는 초대장 지급 이벤트와 굿즈 증정 이벤트 등도 진행하며 예열을 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 2022에서 신작 4종을 공개한다. (사진=넷마블)
이 밖에 네오위즈도 글로벌 게임쇼에서 호평받은 'P의 거짓'을 들고 수 년만에 지스타에 참가하고 지난해 게임대상을 거머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에도 100부스 규모로 유저들과 만난다. 일찌감치 메인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나이트 크로우' 등 신작 외에 LED 드론 이벤트 등 부산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수능을 마친 대입 수험생들을 비롯해 많은 게임 팬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조직위는 안전한 행사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한 안전계획을 5단계 이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빡빡하게 세워둔 상태"라며 "전시 참가사들에게도 별도의 안전계획을 받아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 기간 중 벡스코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되며 티켓 창구를 두 곳으로 설치해 밀집도를 관리한다. 경찰·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과도 안전과 관련한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훨씬 더 많은 경각심으로 (안전계획을) 더 철저하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