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 4분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메타의 주가는 수직 낙하했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분기(7~9월) 매출이 27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273억8000만달러를 점친 월가 전망치는 소폭 웃돌았다. 메타의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가 26일(현지시간) 부진한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메타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온라인 광고 지출의 감소와 함께 애플의 개인보호 정책 업데이트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틱톡 등 신생 SNS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분기 메타는 매출은 줄어든 반면 지출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2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46% 축소된 56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6%에서 20%로 떨어졌다. 순익은 52% 위축된 44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메타는 여전히 3억명에 가까운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에 따르면 이 기간 전세계에서 2억9600만명의 MAU를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 2억9400만명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 중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1억9700만명의 MAU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3분기의 1억9600만명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메타는 4분기의 전망을 암울하게 제시했다. 매출은 300억~325억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같은 내용에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메타의 주가는 19% 하락한 104.60을 기록했다. 2016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 들어서만 메타의 주가는 61.4% 떨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