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따른 피해보상 접수 건수가 4만5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금까지 파악된 각 분야별 피해 신고 현황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카카오는 장애가 발생한 지 나흘 뒤인 지난 19일부터 별도의 신고 접수 채널을 운영 중이다. 김 센터장은 "간접 피해가 많아 규모를 산정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직간접 피해를 모두 산정하고 있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김 센터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센터장은 장애 발생에 거듭 사과를 하면서 약관 이상의 최대한의 보상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일괄적인 지원 지급도 검토하고 있나"라고 묻자 "검토해보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반면 김 센터장은 카카오가 빠른 성장과 달리 투자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질책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IT업계에 평생을 몸담아왔던 사람으로서 서비스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회사를 망하게 하는 길임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가 어느 정도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인 2018년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는데, 4~5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 아직 준비가 미흡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내년 중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완공, 2024년부터 가동에 돌입한다.
그럼에도 과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 같은 김 센터장의 설명에 호통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열정으로 이중화 장치를 마련했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냐"고 꾸짖었다. 이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하길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일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