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대리기사 10명 9명이 사실상 실직 상태에 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와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플랫폼운전자지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한 대리운전자들의 피해사례를 접수한 결과 지난 21일 오전 11시 기준 359명의 응답자 중 90%에 해당하는 326명이 '일의 배정을 받지 못해 소득을 벌지 못했다'고 답했다. 24명(6%)은 '업체나 고객과 연락이 불가능해 일에 차질이 생겨 소득에 피해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평균 피해액은 17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에게는 멤버십 이용료의 6일치에 해당하는 4260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 밖의 피해 사례는 접수를 받은 후 보상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리운전 노조 등은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보상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24일 개최했다. (사진=김진양 기자)
카카오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대리운전 기사들은 거리로 나섰다.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과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는 '실직사태'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수입조차 보장않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오류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플랫폼 대기업의 천박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먹통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오류에 대한 사고 안내 및 대응방안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들은 정부에도 "플랫폼 대기업들에 대해 사회적 영향력과 비례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게하라"며 "방만한 경영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를 시급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플랫폼 이용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