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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국감 소환된 김범수, "초심 찾겠다" 거듭 사과
"여러 미흡한 점 인정…피해 사례 접수해 보상 체계 만들 것"
입력 : 2022-10-24 오후 5:13:5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러 미흡한 것들을 확인했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유례 없는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 김 센터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용자 보상도 피해 사례를 접수받은 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김 센터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의 대상이 됐다.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 창업자로서 보다 책임있는 태도를 취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지난해에도 골목상권 침탈, 문어발식 확장 등의 이슈로 국감대에 섰던 것을 거론하며 "지난해 이 자리에서도 '초심을 찾겠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카카오는 1년째 초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김 센터장이 책임을 지는 의미로 경영 일선에 복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창업자로서 지금의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카카오는 제가 없이도 돌아가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전문적인 영역에서 시스템적으로 (경영을) 하는 게 훨씬 더 역량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제가 뭔가를 한다는 것은 아직은 적절치 않아보인다"고 복귀의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김 센터장에게 '통큰 보상'에 나서 줄 것도 요구했다. 현재 유료 멤버십 회원 등에게 보상금이 지급되고 무료 이용자에 대해서는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일괄적인 보상을 할 의사가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허 의원은 "보상안에 대해 유무료 이용자를 구분하는데 무료 이용자가 없었다면 카카오의 수 많은 서비스들도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카카오의 보상이 '기차를 놓쳤으니 다음 기차를 타게 해주겠다'식의 원상 회복 조치에 불과하다"며 "기차를 못 타서 받은 피해처럼 서비스 이용 불편에 대한 보상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수 많은 소상공인들이 카카오 먹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들에 대한 일괄적인 지원 지급 가능성도 있냐"고 질의했다. 
 
과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역시 "무명의 용사가 없었다면 전쟁에 이길 수 없었듯 무료 서비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카카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감을) 담대하고 통 크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자리로 활용하길 충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례 없는 코로나 재난에 정부는 유례 없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며 "카카오가 전례 없는 보상을 하면 더 많은 기업 이미지가 상승될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카카오가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질책에는 일부분 인정을 하면서도 "카카오가 수익을 내지 못하던 시절에는 데이터센터 건립 등은 감히 시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센터장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의사를 2018년부터 했다"며 "4~5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준비가 미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이 투자해 글로벌 기업 정도 수준의 안정성을 갖추겠다"며 "장애가 났을 때에도 빠른 시간 내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다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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