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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노조 "공개 매각해서라도 살려달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한 겨울에 죽으란 얘기…가장으로서 미안"
입력 : 2022-10-24 오전 9:35:15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푸르밀 본사 입구.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푸르밀이 내달 30일을 끝으로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푸르밀 노조가 “공개적 매각을 통해서라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 연맹 푸르밀 노동조합은 24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오너일가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전직원의 가정이 파탄나고 있다. 가정을 유지하고 살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르밀 노조는 “(푸르밀은)1978년 롯데 우유로 시작해서 2007년에 롯데그룹에서 분사했다. 이후 2009년에 푸르밀로 사명을 바꾸고 지금껏 존속되고 있는 회사”라며 “44년이란 역사를 가지고 국민들의 먹거리를 제공하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해온 회사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푸르밀이란 회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2012년 매출액 3000억원을 넘을 정도도 건실했던 회사가 2018년 오너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하면서 적자 구조로 전환되고 나락의 길로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르밀 노조는 “오너 경영의 무능함으로 회사의 몰락을 전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비도덕적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살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푸르밀 정직원 360여명, 협력업체 50여명, 직송 농가들 25가구, 화물차 기사 100명등 가족들 포함 2000명이 넘는 식구들은 한 겨울에 죽으라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특히 푸르밀 노조는 “회사의 오너는 서울 영등포 소재 본사 건물(대표이사 집무실, 접견실, 회의실, 직원 휴게실, 노·사 교섭 회의실 등)을 온통 개인 취미 생활인 피규어로 장식을 해놓고 있다”며 “경영에 관심이 없고 출근해서 개인 취미 생활에 매진하고 있는데 회사가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이들은 “동종업계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체 먹거리 개발, 상품화 해야되고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를 감지해서 경영에 반영 시켜야 되거늘 주먹구구식의 운영을 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푸르밀 노조는 “저희 근로자들은 임금삭감, 인원감축 등 최대한 노력을 했다. 이 와중에도 회장은 100% 급여를 수령해 갔다”면서 “회사의 미래와 직원들의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끝없는 제안과 방향성을 제시 했지만 대표이사의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성격에 묵살 되고 말았다”고 했다.
 
푸르밀 노조는 신준호 회장의 업무지시와 정리해고 지시와 관련해서도 폭로했다. 이들은 “‘단호하게 정리해라’, ‘공장매각 검토하라’, ‘퇴직금 및 위로금 줄 돈이 없으니 나중에 지급하면 안 되겠냐’, ‘우리사주 매입해야 되냐, 매입 안할 방법을 강구해라’ 신준호 회장이 지시한 내용”이라며 “작년 말에 회장이 퇴사 했을 때부터 계획된 수순이 아니었는가, 의구심이 들고 수백억원에 달하는 법인세 혜택을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들은 “오너일가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전직원의 가정이 파탄나고 있다. 저희 근로자들도 가정을 유지하고 살고 싶다”며 “푸르밀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가족들 얼굴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가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미안하고 고통을 준거 같아 죄스러울 따름이다. 지금도 각 가정들이 눈물 속에 지내고 있다. 원통하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제2의, 제3의 피해 노동자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 합법적인 정리해고 선례가 되면 향후에도 수많은 악용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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