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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부산…BTS "30년 후까지 달려볼 것"(종합)
전 세계 아미 들썩…BTS 언더독 서사 맞물린 부산 엑스포
입력 : 2022-10-15 오후 9:52:3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앞으로 10년 뒤가 궁금해지는 거 같아요. 우리가 어떤 모습일까. 여기까지 온 것은 아직 맛보기가 아닌가..."(지민) "이렇게 무대에 서보니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주마등처럼 흘러가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 이제 나이도 들고 뭐하고 하지만 20~30년까지는 이 자리 설 수 있을 것 같아요."(슈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를 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말했다.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가 스케줄 상으로는 당분간 멤버 전원이 함께 서는 마지막 콘서트"(진)지만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달려보고 싶다"(정국)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공연은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기원해 단 하루 무료로 열렸다. 오프라인으로는 약 5만명이 몰리고, 영상이 전 세계 송출된 가운데 BTS 데뷔 9주년과 부산의 지역성, 엑스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기능했다.
 
BTS가 무대로 팬들과 만난 것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이후 약 6개월 만이며,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7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_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사진=빅히트뮤직
 
특히 데뷔 초 언더독 서사를 지닌 BTS의 이번 공연은, 현재 2030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부산이 지향할 방향과 맞아 떨어지는 연계 지점이 있었다.
 
공연 초반부 '누가 내 수저 더럽대!'('마이크 드롭')로 시작, '논현동의 비가 새던 작업실'을 상기하며 '넘어져도 좀 다쳐도 새빠지게 달린'('달려라 방탄'과 'RUN') BTS 9년의 성장 서사는 이들이 왜 부산 무대에 섰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부산에서 공연하는 건 팬미팅 '매직 숍' 이후 3년 만인데요.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한 공연이라 더 뜻깊고 영광입니다."(RM)
 
부산은 특히 멤버 지민·정국이 태어난 곳이자 멤버들이 "제2의 고향"(RM)으로 여기는 곳이다. 이날 멤버들은 부산을 비롯 광주, 대구 등 BTS 멤버들의 고향을 언급하는 곡 '마 시티(ma city)'도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니가 어디에 살건/ 내가 어디에 살건/한참을 달렸네'라고 아미들과 떼창하며 연대했다.
 
방탄소년단_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사진=빅히트뮤직
 
세계 대중음악 시장(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차트와 '그래미어워드' 후보)에서 성공적인 흥행을 이룬 곡들은 별도의 편성 무대를 꾸몄다. '다이너마이트' 시작 땐 강아지 형상의 로봇 카메라가 멤버들의 앞을 지나가는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까지 평소의 짜여진 안무 대신, 해외 팝스타처럼 자유롭게 부르는 라이브 무대로 꾸렸다. 특히 BTS와 해외투어를 함께 뛰는 밴드가 편곡 연주로 그룹의 퍼포먼스 후방에 배치돼 사운드의 풍성함을 느껴지게 했다. 
 
'쩔어'와 '불타오르네'에 이은 'IDOL' 무대 때는 북청 사자놀음이 무대 전면에 배치돼 한국 전통과 현대의 연결 미학을 전 세계에 알렸다. '봄날'에 앞서 드론 카메라가 기울어지면서 아시아드 주경기장 내부로 들어가며 5만 객석을 비추는 장면 또한 장관이었다. 돔 형태이지만, 절반이 개방형인 특이 구조의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이색적으로 활용한 공연 연출이 돋보였다.
 
마지막 곡 '옛 투 컴'을 부른 뒤 멤버들은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는 우리(Best moment is yet to come)'이라는 판넬을 직접 들었다. 본격적인 개인 활동 병행으로 제 2챕터를 연 BTS 멤버 자신들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내년 엑스포 유치 확정을 위해 발벗고 나선 부산광역시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진은 이날 제이홉에 이어 멤버들 중 곧 두 번 째 솔로 싱글 음반을 낸다는 사실을 밝혔다. 멤버들은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아미도 그렇고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볼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제이홉)며 "가장 빛나는 순간이 오길 다시 꿈꾼다"(RM)고 했다.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 광안대교. 사진=빅히트뮤직
 
이번 공연 전후로 부산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부산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광안대교와 5개의 호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테마파크 등 부산 지역 곳곳이 BTS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변하고, 전시('BTS EXHIBITION : Proof')와 공식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등 관련 이벤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에는 '라이브 플레이'도 마련됐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각각 1만여명의 아미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같은 여러 플랫폼에서도 생중계가 해외 송출됐다.
 
BTS 부산콘서트 기념 부산 롯데월드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더 시티' 프로젝트. 사진=빅히트뮤직
 
BTS가 글로벌 팬덤 '아미'를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간 요인 중 하나는 연대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대로, 스스로의 자존과 신뢰 회복, 다양한 인종에 대한 포용력의 힘을 동시대 청년 세대에 설파해온 그들이다. 이번 이벤트 기간에도 아미들은 재차 연대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부산 콘서트를 위해 3개월 전 미국 올랜도에서 날아온 엠마 에그로우씨(26)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라이브플레이라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넘어왔다"며 "'러브유어셀프' 같은 메시지는 우리의 자존감과 삶을 바꿔놓으며 세계인들을 엮고 있다. BTS를 계기로 최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루시 같은 밴드 음악이나 부산행 같은 영화에도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_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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