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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쌓이는 수도권 '역전세난' 비상
서울 전세, 한달 새 17%↑…전세수급지수, 3년래 최저
입력 : 2022-10-12 오전 6:00:00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국면으로 이사 수요가 급감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전월세 매물이 쌓인 까닭이다. 특히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 많아지면서 전세 만기 앞두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역(逆)전세난’도 현실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4만2463건으로 한달 전(3만6247건)보다 17.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은 2만1609건에서 2만4857건으로 15.03% 늘었고 매매물량은 5만9680건으로 2.27% 감소했다.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부동산 거래 시장도 메마른 것이다.
 
실제 매물은 늘어났지만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수급지수는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이달 3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2.8로 2019년 7월8일(8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와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87.6, 83.4로 지난달 12일 이후 3주째 내림세다. 전세 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인상과 매물 적체로 매매가 하락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 전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표=뉴스토마토)
 
앞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84㎡ 집주인이 ‘전세 계약시 샤넬 백 제공’을 내건 것 역시 역전세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수도권의 경우 지방보다는 방어력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전세가율(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놓고 보면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3개월 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4.7%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세가율은 69.4%로 나왔고 비수도권은 78.4%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율은 금천구가 76.6%로 가장 높았으며 강서구(71.9%), 은평구(70.2%)가 뒤를 이었다. 연립·다세대는 강동구(88.7%), 광진구(86.5%), 강서구(86.4%)순으로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국토부 실거래가 를 기반으로 전세가율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작년 71.8%에서 올해 상반기 108.7%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전용면적 32.34㎡)의 경우 평균 매매가 2억6571만원인데 올해 6월 거래된 전세가는 2억6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7.8%에 달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60.0㎡)단지도 전세가가 평균 매매가를 웃도는 3억원 내외로 상승해 전세가율이 100%를 초과한 사례가 나왔다.
전국 시도별 아파트의 전세가율 현황.(표=박상혁 의원실)
 
신축 아파트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입주가 시작된 김포 ‘e편한세상김포어반베뉴(전용면적 59.99㎡)’의 경우 이달 4일 2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현재 매물로 나온 가격은 2억7800만원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의 80%에 달한다.
 
전용면적 53㎡의 경우 지난달 2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는 1억6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7월 입주한 양주 ‘옥정역로제비앙메트로파크1단지’는 전용면적 84㎡가 이달 7일 전세가 1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올해 6월 전세금이 3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반 토막 난 셈이다. 이밖에 입주 물량이 집중된 인천 서구, 수원 영통구 등의 지역에선 1년 만에 전세보증금 호가가 30%까지 하락하는 상황도 나왔다.
 
박상혁 의원은 “전세가율이 높아 보증금 회수가 위험한 지역이 서울, 인천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다세대·다가구 주택에서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깡통전세’ 예방조치를 마련해 임차 가구의 보증금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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