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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변화·혁신 외쳤는데…어깨 무거운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중대재해법 이후 사망사고도 발목
입력 : 2022-10-11 오전 7:00:00
(사진=디엘이앤씨)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존 사업의 성장은 물론 미래 가치 증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하겠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나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의 각오다. 작년 1월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섰던 만큼 친환경 신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의 지휘봉을 잡으며 건설업계에 발을 디딘 마 대표는 취임 첫해 목표했던 영업이익(8300억원)을 15% 초과 달성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존스앤존스을 거쳐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역임하는 등 정통 건설맨이 아니었던 까닭에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건설업계 시공 역량과 위치를 보여주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복귀했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2018년 3위로 올라선 이후 3년 연속 3위를 수성했지만 지난해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하면서 8위로 내려간 바 있다. 올해 DL이앤씨의 시평액은 작년보다 53.23% 늘어난 9조9588억원으로 집계되며 5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는 형국이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경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실제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DL건설 등 계열사 실적 부진과 주택부문의 원가상승,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각각 1257억원, 1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37%, 31% 줄어든 규모다. 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또한 174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1년전보다 3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9573억원에서 32.8% 내린 6434억원으로 추정됐다.
 
마 대표 입장에서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수익을 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아직 미진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DL이앤씨의 7504만9000달러로 전년동기(3억6160만달러)에 견줘 79.24% 감소했다.
 
최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라는 불명예도 마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월 인명피해 등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종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공사현장(3월)과 과천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4월), 안양 아파트 신축현장(8월)에서 3차례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마 대표는 오는 24일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재발 방지와 리스크 관리에 대해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DL이앤씨가 탄소 포집 등 친환경 부문을 새 먹거리로 설정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플랜트 등 해외수주 증가와 사업 추이 등이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플랜트 부문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축·주택 마진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주가 회복을 위해선) 중동 등 해외에서의 수주 증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한동안 플랜트 시장에서 무리한 경쟁을 지양하면서 해외와 플랜트 사업에 소극적이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인 화공 플랜트 영역에서 FEED(기본설계)-EPC(설계·조달·시공)연계 수주를 기반으로 플랜트 사업을 재차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면서 “친환경 플랜트 분야 역시 적극적이기 때문에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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