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에 걸린 르엘 광고판.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등판이 변수였으나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2파전이 유력해졌다.
21일 한남2구역 조합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4시까지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예정대로 기존 납부 기한에 맞춰 보증금을 냈다"며 "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발휘해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조합은 입찰 마감 4일 전에 보증금을 400억원의 현금과 400억원의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하도록 했으나 마감일에 맞춰 23일에 내도록 변경했다. 그럼에도 롯데건설은 보증금 납입을 재빨리 완료하며 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건설도 한남2구역 입찰 참여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한남2구역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응찰이 예상됐던 삼성물산은 불참을 선언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 참여기준에 맞지 않아 입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물산은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재입찰에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한남2구역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로,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규모의 아파트 총 1537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770만원으로 총 7900억원 규모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맞닿아 있고, 서울 중심부라는 지리적 요소와 부촌인 한남동과 접해 있어 상징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고의 입지인 만큼 각 건설사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르엘', 대우건설은 '써밋'을 하이엔드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이태원역에 르엘 광고판을 걸기도 했다.
브랜드 경쟁과 더불어 두 곳 모두 한남동에 고급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을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나인원 한남'을, 대우건설은 '한남더힐'을 시공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용산은 서울 부동산의 핵심지"라며 "서울 중심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잘 세우면 앞으로 서울에서 전개될 많은 수주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