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세기 스페인 낭만주의를 소리로 표현한 곡들을 연주로 재해석한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를 낸다. 피아노로 그려낸 한 폭의 회화다.
'고예스카스(Goyescas, Op. 11)'는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가 18세기 낭만주의 대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7곡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소리로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속삭임', '창가의 대화', '등불 옆의 판당고', '비탄, 또는 처녀, 그리고 나이팅게일'부터 '사랑과 죽음', '에필로그 (유령의 세레나데)', '지푸라기 인형' 등이다. 앨범엔 열정, 사랑, 우아함 등 작품을 관통하는 흐름과 각 곡에 다채롭게 표현된 끝없는 상상력이 담겨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유니버설뮤직
백건우는 뉴욕에 머물던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 알리시야 데 라로차(Alicia de Larrocha)가 연주하는 '고예스카스'를 듣고, 오랜 시간 '고예스카스' 앨범을 녹음하길 희망했다.
유통을 담당한 유니버설뮤직은 "앞서 백건우는 쇼팽 녹턴에서 소리와 침묵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며 "슈만 작품집에선 피아노 소리가 어떻게 순수한 감정의 결정체로 빚어질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했고, 이번 '고예스카스' 녹음을 통해 백건우는 음악 예술, 피아노 연주 예술의 다른 가능성과 세계를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백건우가 직접 손글씨로 적은 앨범 커버 제목과 직접 찍은 사진들도 담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촬영 사진. 사진=유니버설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