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분양 호실적을 이어갔던 충남 청약시장도 기울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천안, 아산 지역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충남 천안과 아산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이 모집가구를 채우지 못하고 미분양됐다.
지난 6~7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아산 한신더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74가구 모집에 442건이 신청해 132가구가 미달됐다. 6개 타입 중 전용 99㎡은 1순위에서 마감됐고 전용 84㎡D는 공급 가구수 만큼 접수됐으나, 나머지 4개 타입은 2순위 접수에서도 미달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초 분양한 '유보라 천안 두정역'의 경우 511가구 모집에 503건이 접수됐다. 2순위 접수 결과 전용 84㎡ A·B타입은 각각 1.23대 1, 1.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으며, 같은 평형 C타입은 75가구가 미달됐다.
미분양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선전한 곳도 있다. 지난 6~8일 청약을 진행한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은 901가구 모집에 2470건이 몰려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발 중인 청당동 일대 초기 분양 단지인 데다 천안 첫 롯데캐슬 단지로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충남 주요 지역은 분양 단지들의 순위 내 청약접수 마감이 이어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하는 다른 지방과 비교해 여건이 양호했다.
지난 1월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 1·2단지'는 각 16.16대 1, 8.76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며, 4월 '아산 벨코어 스위첸'은 8.49대 1, 6월 '아산배방 라온프라이빗'은 2.8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당진 수청2지구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시그니처 3차'는 4.09대 1, 공주의 '화성파크드림 공주월송'은 10.59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수도권 시장 마저 얼어붙었고 충남 분양시장에서도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충남은 7월 71.4에서 8월 55.6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천안의 한 공인중개사는 "천안, 아산 일대는 산업도시 성격이 강해 수요 유입이 활발한 편"이라며 "다른 지방에 비해 집값도 덜 떨어진 측면이 있었으나 한동안 하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천안 등지는 행정구역상 지방으로 분류되지만 수도권 투자지역의 마지노선"이라며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 등 가수요까지 원활하게 유입돼야 시장이 돌아가는데, 수도권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투자수요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등 전국 청약시장 분위기는 확 가라앉았다.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됐고 금리 인상으로 내 집 마련 부담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이전에는 분양 광고가 필요없을 정도로 수요가 몰렸지만 지금은 시세 수준의 높지 않은 분양가로 나와도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