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사옥 전경.(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사비 조정과 대금 조기 지급 등을 통해 자금 부담을 해소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DL이앤씨는 약 500곳의 협력사에 자재비, 외주공사비 등 21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으며, 포스코건설은 약 1200여개 중소기업에 거래대금 735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대우건설 또한 약 500여개 협력사에 대해 3000억원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 한화건설은 49억원을 지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협력사에 무이자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키로 했다. 금리인상과 불확실한 시장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총 5개사를 대상으로 하며 15억원 규모에 달한다. 협력사에 대한 조기 대금 지급 규모는 2700여억원이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행보도 눈에 띈다.
특히 DL이앤씨는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회사를 위한 맞춤형 대학원 교육지원 프로그램인 ‘건설 동반성장 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ESG경영을 실천한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은 중소 협력사의 주도적인 안전관리 역량강화를 위해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를 신설했다. 이번 제도를 통해 전 공정 무재해를 달성하는 하도·자재하도 협력사에는 계약규모에 따라 200만원(1억~10억), 500만원(50억 미만), 800만원(100억 미만), 1000만원(100억 이상)의 현금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상생 협력 차원에서 △공사비 조정 △재무 지원 △중간정산제도 △정기 간담회 등을 추진하는 한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광역시를 거점 지역으로 선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 강소 파트너사도 발굴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기지급은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으로 협력회사의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