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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 미래다⑪)'환경오염 주범' 몰린 배달앱, '다회용기' 사용 앞장
1인당 연간 1342개 플라스틱 용기 사용…재활용은 절반도 안돼
입력 : 2022-08-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짜장면, 치킨, 피자 등에 한정됐던 배달 음식은 찌개, 돈까스, 삼겹살, 회 등으로 다양해졌다. 외식보다 배달이 더 편리하고 익숙한 시대가 됐다. 
 
동시에 일회용품 등 쓰레기도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에 따르면 배달 음식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의 플라스틱 용기를 발생시켰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평균 1342개(10.8㎏)에 이르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배달용기는 45.5%에 불과하다. 용기를 깨끗하게 씻어 건조시킨 후 배출해도 기름기가 일부 남아있거나 포장 목적으로 사용한 접착제 등이 남아있으면 이를 제거하는 공정이 추가돼 재활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보온성과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배달용 일회용기 특성상 복합 성분 플라스틱으로 제조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배달앱 업체들이 환경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배경이다. 이에 배달앱 사업자들은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등에서 더 나아가 다회용기를 활용한 배달을 시작했다. 
 
요기요 직원들이 요기요의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로 식사를 즐기는 모습. (사진=요기요)
 
스타트는 요기요가 끊었다. 환경부, 서울시 등과 손잡고 지난해 10월부터 강남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식당에서는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배달하고, 고객은 다 먹은 다회용기를 집 앞에 내놓으면 된다. 제로웨이스트 서비스 '리턴잇'을 운영하는 '잇그린'이 다회용기의 공급·회수·세척 등을 담당한다. 
 
요기요의 시범 사업 성과는 긍정적이었다. 강남구 내 100개 레스토랑이 참여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주문율은 매주 30% 이상 증가했다. 시범사업이 3개월가량 지난 올 1월 이용률은 초기 대비 약 478% 증가, 최종 6만7000건의 다회용기 이용 건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은 3500㎏로 추산됐다. 
 
소비자들 역시 "용기가 깨끗했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었다", "다회용기로 먹으니 음식이 더 따뜻했고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배달플랫폼 4사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에 고무된 서울시는 요기요 외에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땡겨요 등 배달앱 4사로 사업을 확대했다. 올 4월 4개 배달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회용기 주문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29일부터 배달 수요가 높은 강남구에서 '제로식당' 서비스를 개시한다. 제로식당에 참여하는 매장은 200개로 시범사업 당시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다회용기 주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친환경 활동을 하는 소비자에게 이용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다회용기 주문 때마다 1000포인트가 적립되며, 1인당 연간 최대 7만원까지 환급이 가능하다. 회원가입 시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로 주문실적이 확인되며 포인트는 현금 또는 카드사 포인트로 받을 수 있어 사용도 간편하다. 
 
서울시와 배달앱 4사는 향후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대학가·1인가구 등 배달수요가 높은 구를 중심으로 우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9월 중 관악구에서 서비스가 오픈되고 10월에는 광진구와 서대문구에서도 다회용기 배달을 이용할 수 있다. 참여 가맹점은 연내 55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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