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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최익훈 HDC현산 대표, 무너진 신뢰 다시 쌓는다
광주 붕괴사고로 최대 위기 직면한 현산
입력 : 2022-07-17 오후 12:00:00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두 번의 광주 붕괴 사고로 위기에 봉착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끌 새 대표가 내정됐다. HDC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최익훈 전 HDC아이파크몰 대표다. 오는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예정된 최 신임 대표 앞에 HDC현산의 신뢰 회복과 성장이라는 과제가 쌓여있다.
 
최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6년 뒤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부동산114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최 대표는 HDC랩스(옛 HDC아이콘트롤스)의 코스피 상장과 부동산114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주도, HDC아이파크몰 전면 재단장 등 여러 성과를 낸 인물이다. HDC현산은 최 대표에 대해 "건설, 부동산, 유통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에 몸 담았을 때 여러 부서를 경험한 바 있다. HDC아이파크몰 재단장 당시 매일 2~3시간씩 매장을 돌며 현장을 직접 챙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HDC아이파크몰 건물에 입주해 있는 HDC현산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판이다. 이는 붕괴 사태 이후 위축된 HDC현산의 내부 분위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지와 올해 1월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향후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으며, 강남 고급아파트로 인식된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지난달 7일 취임 후 첫 행보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건설사 입지가 휘청이자 HDC현산은 낮은 자세로 돌아가 쇄신 의지를 다졌다. 먼저 최 대표 내정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3본부 2실로 조직을 재편하고, 조태제 부사장이 건설본부를, 그룹 내 재무와 영업 전문가인 김회언 전무가 경영기획본부장, 이현우 상무가 개발영업본부장을 맡았다.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아파트 8개동 전체를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취임 후 처음 소화한 일정도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현장 안전점검이었다. '안전 제일' 가치를 세워 무너진 건물과 함께 HDC현산의 신뢰를 다시 올린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HDC현산의 높은 주택사업 의존도가 문제로 드러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3조5421억원의 매출 가운데 외주주택 등 주택사업이 69.2%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조497억원으로 집계된 수주잔고에서도 주택(자체·외주 포함)이 74%에 달한다.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도시정비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시공권 박탈 움직임이 일었다. 서울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과 이문3구역·상계1구역 재개발 등 주요 사업장과 더불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에서 가까스로 시공권을 지켜냈지만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두 사고에 대한 재판과 서울시의 행정처분까지 남아 있다. 서울시는 오는 9월 화정 아이파크 사고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최 대표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순간이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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