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0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가운데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더욱 줄어 거래절벽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4를 기록했다.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 주 91.1까지 오른 뒤 10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파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이후 시장에 매물이 늘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며 이번주 서울 서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매수심리가 전주 대비 축소됐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았던 강남도 마찬가지다.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은 5월 셋째 주 97.5까지 상승했지만 서서히 하락해 이번주 91.9로 조사됐다.
강북 지역의 경우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은 81.4를 보였으며,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은 79.3으로 서울 내 가장 낮은 매수심리를 나타냈다.
이밖에 영등포·양천·금천·관악·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90.7,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은 84.7을 보였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90.5, 91.6으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는 전주 보다 0.3포인트 낮은 89.4를 보였다.
향후 매수심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빅스텝을 단행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지면 주택 구매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한동안 아파트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보면 올해 1~6월 7781건 이상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2만5829건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파트가격도 하락폭을 키웠다. 이번주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전주 대비 내림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용산구와 동작구도 각각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03%)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기 수요자들은 모험적 매수보다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절벽은 이어질 것"이라며 "주택시장에서 금리가 최대 변수인 만큼 앞으로 금리 이슈가 끝나야 주택가격 하락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