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아파트 시장이 내리막을 걷자 대체재로 각광받던 오피스텔도 차갑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큰 면적의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다면 앞으로 수익을 내기 유리한 원룸형 상품이 뜨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뀔 전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전국 오피스텔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오피스텔은 5만8969건 거래됐다. 지난해 동기 6만6702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1.6%(7733건)가 감소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만4932건이 거래됐지만 2월 1만655건으로 떨어진 뒤 3월 1만805건, 4월 1만1019건, 5월 1만1557건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매매의 경우 최초 분양가 대비 가격이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인천 서구의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전용면적 22㎡는 분양가 1억4400만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1억3000만원 후반대에서 1억4000만원 초반대로 매물이 나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을 마피 1500만원에 내놓거나 마이너스 협상이 가능하다는 수원 오피스텔 급매물 글이 올라오는 등 수도권 곳곳에서 '마피 바람'이 감지된다.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가격이 급등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대출, 청약 등에서 아파트보다 덜 까다로워 투자자는 물론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렸다. 이에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넓은 평형대의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아파트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꺼지자 오피스텔 시장에도 냉기가 퍼지는 상황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대출이 어려워진 데다 금리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인기도 시들해진 것이다.
오피스텔 청약 열기도 한풀 꺾여 서울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진 모양새다. 최근 서울 강서구의 '헬리그라프 마곡에디션'이 2.6대 1, 서울 금천구의 'W컨템포287 오피스텔'이 4.8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반해 강서구 화곡동의 '한울 에이치밸리움 더하이클래스'는 128가구 모집에 59가구가 미달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규제보다 느슨한 점을 파고 들어 그동안 오피스텔이 기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거나 입지와 면적이 애매한 상품은 청약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오피스텔 거래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여러 부담이 커지는 만큼 오피스텔 거래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택시장 거래 부진과 맞물려 큰 면적의 오피스텔보다 최소 비용으로 월세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형이나 입지가 탁월한 직주근접 오피스텔로 거래가 집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